[Investing.com] 미국과 중국이 추진 중인 잠정적 무역 합의가 끝내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 분석가들은 해당 합의가 ‘휴전(ceasefire)’에 불과해 언제든 재격돌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목요일 한국에서 직접 회담을 열 예정이다. 두 정상은 중국이 펜타닐(fentanyl)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일부를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최신형 ‘블랙웰(Blackwell)’ AI칩 문제도 거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는 엔비디아가 가장 진보된 AI 프로세서를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야데니 리서치는 “세계 최대 2개 경제권(미국·중국·총 GDP 45조 달러)을 이끄는 두 정상이 ‘무기를 내려놓고 경제적 평화협정을 만들면’ 이는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수개월 동안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 후폭풍을 감안할 때 합의 효용이 충분한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분석진은 이어 “이번 합의가 과연 후세(Posterity)의 평가에서 재정적 혼란·지정학적 불안·높은 기회비용을 상쇄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합의가 ‘평화조약’이 아닌 ‘휴전’ 성격에 가깝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확률적으로 봤을 때 합의는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식 낙관론과 ‘데자뷔’ 경고
야데니 리서치는 이번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중국과의 거래는 끝났다, 양국 관계는 훌륭하다”고 선언한 뒤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합의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보다는 기대와 실망의 반복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무엇에 합의하든 결국 결정적 쟁점을 뒤로 미루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투자자 행동 요령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과도한 ‘도취(euphoria)’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은 합성 마약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원료다. 미국 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사망이 급증하면서, 워싱턴은 중국발 관련 화학물질 수출 제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엔비디아 ‘블랙웰’ AI칩은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로, 인공지능 학습·추론 속도를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는 첨단 반도체 기술이 군사용·감시용으로 전용될 위험을 차단하려는 조처다.
야데니 리서치는 에드 야데니(Ed Yardeni)가 설립한 미국 투자 리서치 기관으로, 거시경제·기업 실적·금융시장 분석을 제공한다.
기자 시각※편집자 관점
미·중 무역 분쟁은 관세·수출통제·첨단기술 등 다층적 갈등을 내포한다. 합의가 현실화하더라도 구조적 경쟁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 변동성은 향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 긍정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관세 구조·정책 스케줄·기업 공급망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