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글로벌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2025년 상반기 구리와 다이아몬드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세계 경기 회복 지연과 원자재 수요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반영한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4만 2,200메트릭톤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원석 다이아몬드 생산은 26%나 줄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다이아몬드 부문은 자회사 데비어스(De Beers)가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5년 전체 구리 생산 가이던스를 69만~75만 톤으로 유지했다. 이는 2024년 실제 생산량 77만 3,000톤보다 낮은 수치다.
구리는 전력 케이블, 전기차(EV)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긴축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가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이아몬드 시장 역시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과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고가 사치재 소비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북미·중국 시장에서 결혼·기념일 수요가 감소했고, 러시아산 공급 제재 완화 기대가 가격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생산 부진은 회사의 현금흐름과 시설 가동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산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판매 물량이 줄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회사는 주요 광구의 계획 정비와 채광 난이도 상승을 감안하면 “연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전문가 해석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공급 측 타이트닝을 심화해 장기적으로 구리 가격을 지지할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 구리가격은 2024년 말 톤당 8,000달러 내외를 기록했으나, 2025년 상반기 들어 8,500달러 선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연말 재고 평가손실이 대차대조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구리 자산의 잠재 가치와 다이아몬드 부문의 변동성을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따라 광산 운영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광구 안정성과 지역사회 수용성이 장기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구리(Copper)는 전기 전도성이 우수해 전선·모터·열교환기에 널리 쓰인다. 메트릭톤(Metric Ton)은 1,000kg 단위의 국제 표준 중량 단위다. 원석 다이아몬드(Rough Diamond)는 커팅·연마 전 단계의 천연 원석을 뜻하며, 주로 남아프리카·캐나다·러시아 등지에서 채굴된다.
결론적으로, 단기 생산 감소는 부정적이지만, 광물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앵글로 아메리칸은 장기 성장동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전기차 수요 반등 및 다이아몬드 시장 회복 속도가 회사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