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페놀(Amphenol Corp.)이 105억 달러(약 14조 원)을 현금으로 투입해 컴스코프(CommScope Holding Co.)의 커넥티비티 및 케이블 솔루션(CCS)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는 통상적인 마감 후 조정 사항을 반영한다.
이번 거래로 앰페놀은 IT 데이터통신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용 광(光) 인터커넥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게 된다. 광섬유 인터커넥트는 데이터를 빛으로 전송해 속도·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부품으로, AI 모델 학습 규모가 커질수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앰페놀은 통신 네트워크·산업 시장 전반의 광섬유·동축·고주파 케이블 제품군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고객 다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디버시피케이션을 동시에 달성한다.
“거래 완료 후 첫 전체 회계연도부터 주당희석이익(Diluted EPS)에 즉시 기여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자금 조달은 보유 현금과 차입을 병행한다. 앰페놀은 J.P.모건 증권, BNP파리바, 미쓰호은행으로부터 확정적 인수금융(Committed Financing)을 확보했다.
규제 승인과 기타 종결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거래 종결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전문가 해설*광섬유 시장 : AI·클라우드 중심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저지연을 제공하는 광 인터커넥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앰페놀은 이미 항공우주·자동차·모바일 부품 강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엔드투엔드 커넥티비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앰페놀은 다수의 ‘볼트온(bolt-on)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커넥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왔다. 전문가들은 “105억 달러라는 가격은 EBITDA 대비 약 13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편”이라면서도 “광섬유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기술 용어 풀이 : ‘인터커넥트(interconnect)’란 회로·서버·네트워크 장치 사이에서 전력 혹은 데이터를 전달하는 모든 유형의 커넥터·케이블·모듈을 통칭한다. ‘EPS’는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주수익성 지표다.
시장 관계자는 “M&A 계약이 완료되면 앰페놀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마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향후 CAPEX(설비투자) 트렌드와 규제 승인 속도가 주요 변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