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페놀, 105억 달러에 컴스코프 브로드밴드·케이블 사업부 인수 초읽기 –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전자·통신 부품 대기업 앰페놀(Amphenol Corporation)컴스코프(CommScope)의 브로드밴드 연결·케이블 사업부를 약 105억 달러(한화 약 13조 8,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복수의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거래 서류가 빠르면 월요일(현지시간)에 서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앰페놀은 지난해 21억 달러에 인수했던 컴스코프의 옥외 무선 네트워크 및 분산형 안테나 시스템(DAS) 사업부에 이어, 컴스코프의 최대 매출·영업이익 창출 부문까지 손에 넣게 된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앰페놀의 적극적인 인수 추진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신·증설 수요 급증”

이라는 산업적 흐름이 자리한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광섬유 케이블(fiber-optic cable)고주파 케이블은 클라우드·AI 확장 국면에서 사실상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어 해설

광섬유 케이블은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케이블로, 전기 신호를 이용하는 구리선 대비 전송 속도와 대역폭이 월등히 높다. 분산형 안테나 시스템(DAS)은 대형 경기장·공항 등에서 신호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복수의 소형 안테나를 설치하는 기술이다.

컴스코프는 올해 초부터 브로드밴드 및 케이블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해당 사업부는 컴스코프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케이블·커넥터·홈 네트워킹 솔루션을 아우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컴스코프는 차입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앰페놀은 1932년 미국 코네티컷주 월링퍼드에서 설립된 연결성(connectivity) 전문 기업이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항공·우주, 군사·방위, 모바일 기기 등 10여 개 산업군에 커넥터·케이블·센서 등을 공급하며,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약 135억 달러로 추산된다.(WSJ 추정)

아울러, 이번 딜 규모(105억 달러)앰페놀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인수건이 될 전망이다. 과거 앰페놀은 다수의 중소형 업체를 “조각 맞추기” 방식으로 잇따라 인수하며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 왔다. 그러나 10억 달러를 넘는 대형 인수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회사 전략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 및 향후 일정

거래 성사는 반독점 심사 및 규제 당국 승인을 전제로 한다. 양사 모두 비상장 자산 매각·인수 경험이 풍부해, 업계는 “심사 절차가 비교적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사업부가 앰페놀의 기존 네트워크 및 데이터 인프라 라인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 내다본다.

금융권에서는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 국면에서 기업 간 대형 M&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이 2025년 하반기 기술·통신 섹터 빅딜 재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앰페놀과 컴스코프는 공식 성명서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