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급성장 배경과 형제 공동창업자가 쥐고 있는 생성형 AI의 열쇠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급성장은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와 그의 동생이자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함께 펼쳐온 전략적 선택과 조직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인터뷰에서 온화하면서도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고, 회사 운영에서 신뢰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접근법을 강조했다.

2026년 1월 1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지난 5년 전 오픈AI(OpenAI)에서 동생 다리오 및 핵심 연구진과 함께 집단 이탈을 주도해 앤트로픽을 설립했으며, 그때부터 회사는 ‘속도를 늦추고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반(反)주류적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샌프란시스코의 이른바 “AI 앨리(AI Alley)”에 위치한, 23만 제곱피트(약 21,367㎡) 규모의 유리 고층 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다.

Anthropic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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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최근 체결한 투자 관련 터m 시트(term sheet)에 따라 기업가치가 미화 1,830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해당 문서상으론 향후 거의 두 배까지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명시되어 있다. 이 투자 라운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엔비디아(Nvidia)가 참여하여 앤트로픽의 지분구조(cap table)에 합류했다.

회사는 최근 3년 연속 매출이 연평균 10배씩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기업용 AI 어시스턴트 클로드(Claude)의 확산 덕분이며, 클로드는 신뢰성과 기능을 동시에 중시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 사이에서 선택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인터뷰에서 클로드가 여러 의사를 거치고도 진단되지 않았던 자신의 세균 감염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해, 실제 업무와 의료 등 실용적 활용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Anthropic 사무실 내부

앤트로픽의 전략은 ‘바이럴 소비자 제품’보다 기업 고객과 규정 준수, 보안에 중점을 둔 B2B(기업 간 거래) 모델을 택하는 것이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우리는 신뢰성과 보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적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난 2년 동안 비즈니스 고객 수가 1,000명 미만에서 3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클로드 활동의 거의 8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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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의 고객 명단에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브리지워터(Bridgewater), 스트라이프(Stripe), 슬랙(Slack)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투자자 베세머 벤처스(Bessemer Ventures)의 파트너인 사미르 돌라키아(Sameer Dholakia)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소비자 고객보다 이탈률(churn)이 낮다는 점을 들어 앤트로픽의 전략적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그들이 가진 안전과 신뢰에 대한 집중이 엔터프라이즈 구매자들과 잘 맞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는 실제로 증명되었다.” — 사미르 돌라키아

앤트로픽은 매출의 약 85%가 기업용에서 발생하는 반면, 경쟁사인 오픈AI는 소비자 중심 매출 비중이 60%가 넘는 구조라고 보도되었다. 한편 2022년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챗GPT(Chat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 사용자를 확보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확산시켰고, 이후 챗GPT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9억 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weekly active users)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기사에 함께 언급되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전선이 ‘실제 업무’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의 분석가 길 루리아(Gil Luria)는 코딩, 수학, 과학 등 기업이 실질적으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영역에서 가치가 창출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개발자용 툴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한 통합, 규정 준수가 중요한 산업 현장에서 클로드가 상용화된 워크플로우에서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 인터뷰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안전 중심’ 접근의 의미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지난 세대의 기술 기업들이 플랫폼이 초래한 사회적 영향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언급하며, 앤트로픽이 지금 당장 리스크를 이야기하고 완화책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접근은 단순한 윤리적 선택이 아니라 규제가 강화되고 보안·컴플라이언스 요구가 높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용어 설명
클라우드·API·캡테이블(cap table) 등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API는 소프트웨어 간 상호작용을 돕는 인터페이스로, 기업들이 자체 시스템에 AI 기능을 통합할 때 사용한다. 캡테이블(cap table)은 회사의 지분 구조를 나타내는 문서로, 주요 투자자가 누구인지와 지분 배분을 보여준다. B2B는 기업 간 거래(Business-to-Business)를 뜻하며, 앤트로픽은 B2B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갖추었다.

산업·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앤트로픽의 성장은 산업 전반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채택 확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및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증가시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GPU) 수요 증가로 인해 엔비디아 등 하드웨어 공급업체의 매출·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앤트로픽이 미국에서의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보고된 바와 같이 대규모 투자(예: 데이터센터 관련 자금조달로 인한 500억 달러 수준의 차입 증가 보도)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의 재무 리스크와 부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셋째,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 인재 확보·연구개발(R&D) 비용이 상승하고, 기술 격차에 따른 승자독식(winner-takes-most)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소수의 대형 AI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안전·규제 중심의 접근은 장기적으로는 규제 충격을 완화하고, 엔터프라이즈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과 경쟁 구도

기사에서는 앤트로픽이 오픈AI에 비해 문화적 인지도는 낮지만, 특정 분야(개발자 도구,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에서는 이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독립 매체 빅 테크놀로지(Big Technology)의 창업자 알렉스 칸트로위츠(Alex Kantrowitz)는 “앤트로픽이 성공하면 생성형 AI 전반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사업 모델이 산업 전반의 채택을 촉진하거나, 반대로 실패 시 업계 전반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동생 다리오와의 공동경영에 대해 “평생 알아온 가족과 회사를 이끄는 것은 특권”이라며 조직을 지속 가능하고 우수한 인재로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형 기술 창업자가 보이는 전형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현장과 조직 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결론

앤트로픽의 사례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단순한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신뢰, 안전, 엔터프라이즈 통합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가치, 고객 기반 확대, 주요 기술 파트너의 참여 등은 앤트로픽이 향후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나타내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재원 조달과 부채 리스크,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