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손, 긴급 대응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프리페어드’ 8억 달러 인수 추진

미국 보안 기술 기업 Axon Enterprise Inc(NASDAQ:AXON)가 약 8억 달러(한화 약 1조 80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Axon은 긴급 대응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Prepared를 대상으로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Axon은 그동안 주요 사업축이었던 테이저(Taser) 전기충격기·경찰용 바디카메라 등 물리적 장비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대대적인 사업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

Prepared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General CatalystAndreessen Horowitz(일명 a16z)로부터 투자를 받아온 기업이다. 두 투자사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 온 곳으로, 미국 기술 생태계에서 영향력이 큰 기관 투자자로 꼽힌다.

긴급 대응 소프트웨어(Emergency Response Software)란?
재난·사고·범죄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상황에서 경찰·소방·구급대가 현장 출동, 신고 접수, 상황 전파, 데이터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국민안전 관련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업의 위기관리 부서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Axon은 이미 경찰관의 근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스패치(Dispatch)포렌식(Forensic)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왔다. 하지만 하드웨어 매출 비중이 높아 ‘클라우드 기반 구독 모델’이라는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인수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M&A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안전·보안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재난 대응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있어, Prepared가 보유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AI 분석 기술은 규제 및 정부 수요 확대에 발맞춰 성장할 여지가 크다.

주목

“소프트웨어를 지렛대로 삼아 SaaS(Software as a Service) 수익구조를 강화하면, Axon의 장기적 가치는 기업·정부 고객군에서 모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분석

그러나 인수 금액이 8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주주 승인 및 규제 당국 심사가 변수로 떠오른다. Axon은 테이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만큼, 독점 금지법(antitrust) 적용 대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Prepared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Axon 역시 “협상이 진행 중이나 최종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당사 간 세부 조건(지분·현금 비율, 직원 고용 승계, 기술 이전 범위 등)이 구체화되어야 추가적인 공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Axon은 2023년부터 Evidence.com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증거 관리 플랫폼을 전 세계 100개 이상 경찰 기관에 공급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Prepared의 기술을 해당 플랫폼과 통합할 경우, 엣지 컴퓨팅·AI 기반 실시간 상황 판단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용어 설명
1 Dispatch Software: 신고 접수 후 경찰·구급대 등을 현장으로 배치(Dispatch)하는 과정을 최적화하는 솔루션.
2 Forensic Software: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디지털 증거를 분석·보관하는 프로그램.
3 SaaS: 별도 설치 없이 인터넷을 통해 구독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종합하면, Axon의 Prepared 인수 협상은 하드웨어 중심 보안 기업이 데이터·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인수 결과에 따라 글로벌 보안·재난 대응 산업 구조가 재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