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뉴욕증권거래소: ACN)가 대대적인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장기 성장 로드맵을 본격 가동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EMEA 최고경영자(CEO)·아태지역 공동 CEO 등 핵심 보직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AI 시대에 기업 고객의 ‘리인벤션(재창조)’을 주도하겠다는 액센츄어의 전략을 구체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액센츄어는 내부 인재 풀을 적극 활용해 연륜과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30년 가까이 재무와 투자자 관계(IR)를 두루 경험한 앤지 파크(Angie Park)가 2024년 12월 1일부로 CFO에 오른다는 점이다. 그는 “비즈니스·상업 재무 총괄(Lead, Business and Commercial Finance)”과 “투자자 관계 책임자”를 지내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11월 30일 은퇴 예정인 KC 맥클루어(KC McClure)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 지역·사업 부문별 주요 인사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현 ICEG(이탈리아·중부유럽·그리스) 총괄 마우로 마키(Mauro Macchi)가 2024년 9월 1일부로 CEO를 맡는다. 그가 이끈 ICEG는 두 자릿수 고성장을 달성하며 고객사 ‘대전환 프로그램’을 주도한 바 있다. 마키는 33년 경력 대부분을 유럽 전략 컨설팅과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보내며 굵직한 M&A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적 자원(HR) 부문에서는 안젤라 비티(Angela Beatty)가 2024년 9월 1일 최고 리더십·인사 책임자(Chief Leadership and Human Resources Officer)로 승진한다. 그는 향후 3년간 ‘데이터·AI 인력 두 배 확대’라는 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반면 36년 재직한 엘린 슉(Ellyn Shook)은 2025년 3월 1일 은퇴하며, 이후 액센츄어 ‘루미너리(Luminary)’로 활동한다.
‘루미너리’는 퇴임 고위 경영진이 고문 자격으로 지식·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제도다.
카르틱 나라얀(Karthik Narain)은 기존 ‘테크놀로지 그룹 CEO’ 직함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해, 2024년 9월 1일부터 그룹 CEO 겸 CTO로서 기술 전략을 총괄한다. 바사카르 고쉬(Bhaskar Ghosh)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에 ‘혁신’을 더해 ‘CSO 겸 최고혁신책임자’로 재정비된다.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은 ‘공동 CEO’ 체제를 도입한다. 일본 마켓 유닛 리드 에가와 아츠시(Atsushi Egawa)와 ‘성장시장 기술 리드’ 세키도 료지(Ryoji Sekido)가 2024년 9월 1일부터 공동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세키도는 글로벌 경영위원회(GMC)에 새로 합류하고, 에가와는 현직을 유지하며 GMC 멤버로 남는다.
한편 액센츄어는 성장모델을 재편해 △미주(미국·캐나다·라틴아메리카) △EMEA △아태 등 3대 거점 시장으로 재구조화한다. 미주 지역은 현 북미 CEO 마니시 샤르마(Manish Sharma)가 총괄한다. ‘성장시장 CEO’였던 레오 프라밀(Leo Framil)은 미국 금융서비스 리더로 이동해 GMC 구성원 지위를 유지한다.
◆ 줄리 스위트 CEO의 메시지
“이번 인사는 차세대 리더에게 무대를 열어줌과 동시에, KC·장마르크·엘린·폴 등 선배 리더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자리다.” – 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츄어 회장 겸 CEO
스위트 CEO는 “각 리더가 AI 기반 비즈니스 리인벤션 전략의 중심에 서 왔다”며, “그들이 다음 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액센츄어는 2023~2024 회계연도에 AI·클라우드·데이터 분야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해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직 개편이 “지역별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2026년 회계연도 매출 1천억 달러 달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외부 애널리스트들의 중장기 전망치임
◆ 배경 용어 해설
글로벌 매니지먼트 커미티(Global Management Committee, GMC)는 액센츄어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CEO·CFO 등 20여 명의 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로 4명이 퇴임하고 4명이 새롭게 합류해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리인벤션(Reinvention)은 제품·서비스·운영 전반을 디지털·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액센츄어는 이를 위해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데이터·AI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 전문가 시각
국내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EMEA와 APAC의 투톱 체제 강화는 지역별 수요 특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AI·클라우드·사이버보안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지화된 거버넌스가 곧 시장 점유율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다년간의 내부 승진 관행은 기업 문화와 노하우를 계승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선임된 리더 대부분이 20~30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거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견인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향후 일정 및 전망
• 2024년 8월 31일: EMEA CEO 장마르크 올라니에·CLHO 엘린 슉·CTIO 폴 도허티 공식 퇴임
• 2024년 9월 1일: 신임 EMEA CEO·CLHO·CTO·APAC 공동 CEO 취임
• 2024년 12월 1일: 앤지 파크 CFO 취임
• 2025년 3월 1일: 엘린 슉 은퇴 및 루미너리 전환
• 2025년 3월 31일: KC 맥클루어 은퇴
향후 액센츄어는 글로벌 3개 권역 체제 아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생성형 AI 솔루션·산업 특화 데이터 플랫폼 등 고부가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가 “AI·데이터 중심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리더십 진용 완비로 액센츄어의 주주가치 제고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