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 말레이시아 컨설팅 업체 아리스탈 인수…조건 비공개

액센추어(ACN)가 말레이시아의 컨설팅·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아리스탈(Aristal)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거래 규모와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동남아시아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액센추어는 해당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코어 뱅킹(core banking) 전환 프로젝트 경험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내비쳤다.

아리스탈은 2006년 설립됐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지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규모 IT 및 비즈니스 전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제공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어 뱅킹 전환 부문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코어 뱅킹 전환은 은행의 예금, 대출, 결제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 이전, 운영 리스크 관리, 고객 경험 개선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로, 성공 여부가 금융기관의 성장 속도와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센추어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핀테크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컨설팅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애자일(Agile) 방식 개발 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다. 아리스탈이 보유한 지역 밀착형 영업망과 실전 노하우가 결합되면, 동남아 시장 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재무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인수 가격 산정의 복잡성을 방증한다. 동남아시아 컨설팅 시장은 고성장 고평가 영역으로 꼽히며, 특히 금융권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기업은 프리미엄 가치가 붙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액센추어가 ▲코어 뱅킹 모던라이제이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설계 ▲규제 준수(Compliance) 자동화 등 복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는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 금융사들이 직면한 ‘레거시 시스템 교체’ 수요를 흡수하는 데도 유리한 포지셔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산업적 함의

1) 디지털 전환 가속: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표준이 되면서, 은행권의 IT 예산이 ▲모바일 앱 고도화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아리스탈 인수는 이런 흐름을 겨냥한 ‘규모의 경제’ 전략이다.

2) 글로벌·로컬 하이브리드 모델: 액센추어의 글로벌 프레임워크와 아리스탈의 지역 전문성이 결합되면, ‘글로벌 스탠더드 + 로컬 인사이트’라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모델이 완성된다.

3) 인재 확보 경쟁 심화: 동남아 디지털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수합병은 고급 인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현실적 방안이다.

아리스탈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인용구는 제공되지 않았으며, 의미 전달을 위한 의역이다.)

반면, 거래 금액 비공개는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액센추어가 내놓을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통합 효과가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digital_transformation

금융 IT 업계에서는 “대형 글로벌 업체가 지역 강소(强小) 컨설팅 회사를 흡수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액센추어뿐 아니라 IBM·딜로이트·KPMG 등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이번 인수는 ▲액센추어의 동남아 시장 영향력 강화 ▲아리스탈의 기술 및 네트워크 활용 확대 ▲코어 뱅킹 전환 수요 대응력 제고 등의 효과를 동시에 노린 복합적 M&A로 평가된다. 구체적인 재무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