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Tim Cook)이 2025 회계연도 1분기(연말 쇼핑 시즌) 아이폰 판매와 전체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7 시리즈 주문이 폭주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배송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쿡 CEO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총매출은 10~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아이폰 +9.8%·총매출 +6.6%)를 뚜렷이 상회하는 수치다.
애플은 막 종료된 2025 회계연도 4분기(2025.7.1~9.27)에서 아이폰 17‧16 일부 모델의 공급난과 중국 출시 지연으로 아이폰 부문 매출(490억3,000만 달러)이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그러나 AI 자동통번역 기능을 탑재한 신형 에어팟 등 기타 부문이 선전하면서 분기 매출 1,024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85달러로 시장 예상을 모두 상회했다.
“중국 출시 지연이 4분기 중국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신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아 1분기에는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 확신한다.” — 팀 쿡 CEO
그는 이어 “현재도 아이폰 17 시리즈 여러 모델이 공급 제약을 받고 있어 주문을 최대한 빠르게 소화 중”이라며 “기분 좋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7대 빅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테슬라)를 일컫는다. 올해 다른 빅테크 대비 애플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던 이유는 인공지능(AI) 기능 도입 지연과 미·중 무역 긴장 노출도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쿡 CEO는 “Siri 대규모 업데이트가 내년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측면에서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시절 부과된 대중(對中) 관세로 지난 분기 11억 달러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과거에도 예상치보다 실제 부담이 적었던 사례가 있었고, 시장은 신형 아이폰 에어(iPhone Air)와 아이폰 프로 라인업이 수요를 견인해 관세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에어는 역대 가장 얇은 두께와 대폭 변경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eSIM 전용 설계로 출시돼 물리적 SIM 슬롯이 없다. eSIM(electronic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스마트폰 내장 칩에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교체형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 없어 방수·내구성·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규제 검토가 길어지며 현지 출시가 10월 22일로 늦춰졌다.
지역별로 중화권(중국·홍콩·대만 포함) 매출은 144억9,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62억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서비스 부문(애플TV·영화·게임·클라우드 등)은 287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 281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맥(Mac)은 87억3,000만 달러(예상 85억9,000만 달러), 아이패드(iPad)는 69억5,000만 달러(예상 6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액세서리(에어팟·애플워치·홈팟 등) 부문 매출은 90억1,000만 달러로 예상 84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에어팟의 AI 통번역 기능은 여행·글로벌 업무 수요를 자극하며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Gabelli Funds의 류타 마키노(Ryuta Makino)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에어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 판매가 강하다”면서 “10~12%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의미 있게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① 공급망
애플은 부품 다변화와 인도·베트남 생산 확대를 통해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두 자릿수 성장을 위해서는 A17·M3 칩 수율 안정과 물류 효율화가 관건이다.
② 인공지능 전략
내년 예정된 Siri 대규모 업데이트는 음성 비서 재도약 시험대다. 경쟁사(구글 어시스턴트·아마존 알렉사)에 뒤처진 자연어 처리 능력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③ 신제품 라인업
아이폰 에어의 ‘초슬림’ 컨셉이 폴더블 폰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 혁신을 통해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④ 주가 영향
실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3.8%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은 S&P500 평균을 상회하지만, AI 모멘텀이 현실화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⑤ 요약
결국 공급 제약 해결, AI 기능 강화, 중국 소비 회복이 2026 회계연도 실적과 주가를 좌우할 핵심 트리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