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월 분기 매출 전망 상향에 독일·미국 증시서 주가 강세

애플(Apple Inc.)이 9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 대한 매출 전망을 월가(월스트리트)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고하면서, 회사 주가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동시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애플 주식은 전날 대비 1.46% 상승했다. 이는 매출 가이던스 발표 다음 날에 나타난 즉각적인 호재 반응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뉴욕 장 마감 이후 진행된 애프터 마켓(After-hours trading)에서도 애플 주가는 약 3% 추가로 오르며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했다. 애프터 마켓이란 정규 거래 시간(09:30~16:00, 미 동부 기준) 종료 뒤에도 전자거래시스템(ECN)을 통해 체결되는 거래를 가리키는 용어로, 기업 실적 발표나 주요 이벤트가 장 마감 후에 나올 때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는 창구가 된다.


주가 상승 배경 –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매출 전망

애플은 9월 마감 분기 매출이 월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설정한 범위 상단을 넘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가이던스 상향은 아이폰, 맥, 서비스 부문 전반에 걸친 고른 수요 회복 조짐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CEO 팀 쿡(Tim Cook)은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발 관세(타리프, Tariff) 부담을 경고했다. 그는 분기 동안 11억 달러(미화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환율 1달러=1,300원 가정 시 약 1조 4,300억 원

"관세로 인해 주요 부품 및 완제품 조달 비용이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는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영향 최소화를 시도하겠지만, 총 11억 달러 규모의 부담은 불가피하다" – 팀 쿡 CEO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식이란?

미국 기업이지만 독일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주식을 증서(DR, Depositary Receipt) 혹은 직상장(Direct Listing) 형태라고 부른다. 프랑크푸르트 거래소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자거래 플랫폼 Xetra를 통해 글로벌 기술주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투자자들은 달러 환전 없이 유로화로 애플 주식을 매매할 수 있으며, 이는 회사 주가 움직임에 24시간에 가까운 연속성을 부여한다.

이번 1.46% 상승은 유럽 투자자들이 애플의 신규 가이던스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요일 장 초기에는 관망세가 이어졌지만, 뉴욕 애프터 마켓에서의 3% 추가 상승이 확인되자 매수세가 확산됐다.


관세 부담의 실질적 영향

미국 정부가 중국산 IT 부품에 부과해 온 추가 관세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지만, 핵심 부품 다수가 아시아 지역에서 제조되는 만큼 관세는 직접 비용으로 반영된다. 해당 비용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지, 아니면 애플이 내부적으로 흡수할지는 미지수다.

기업 분석가들은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 부문 매출 확장을 통해 하드웨어 마진 하락을 상쇄할 가능성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 해결책이라기보다 구독 서비스 확대와 같은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과제다.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자 포인트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는애프터 마켓 3% 상승을 근거로, 정규장 개장 후 주가가 추가 랠리를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다만 관세 비용이라는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투자자는 매출 가이던스 상향과 비용 증가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는 통상 10월 말 진행된다. 이번 가이던스가 실적 발표 시점까지 유지될 경우, FY2025 회계연도 전체 실적 추정치에도 상향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 대형주에 분산투자할 때, 환율 변동성과 관세·규제 등 거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애플처럼 다국적 공급망을 운영하는 기업은 정책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뉴스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