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이 7월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최소한 월가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7월 3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EPS) 1.33달러, 매출 895억4,000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4.4% 증가한 수치다.
앞서 애플은 3월에 끝난 2025 회계연도 2분기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애플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히는 서비스(Service) 부문은 11.7% 성장해, 2024년 동기 14.2%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웨어러블(Watch·AirPods 등) 부문 매출도 5% 감소했으며,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미주 지역 매출은 8% 가까이 늘었다.
주가 흐름과 거시 환경
2025년 들어 애플 주가는 17% 하락해 S&P 500 지수 상승률(8.7%)을 크게 밑돌았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분기 실적이 관세 우려로 인한 수요 선반영 덕분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이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점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LSEG에 따르면, 총 49명의 애널리스트 중 32명이 ‘강력 매수’ 또는 ‘매수’, 14명이 ‘보유’, 3명이 ‘언더퍼폼’ 의견을 냈다.
주요 투자은행 전망 일람
Barclays – 언더웨이트, 목표주가 173달러
“환율 효과와 아이폰·맥 판매 호조로 6월 분기 소폭 상회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관세 리스크로 역풍이 우려된다. AI 부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Oppenheimer – 퍼폼(중립)
“FX 특수를 제거한 뒤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서비스 부문 두 자릿수 성장 유지 여부, 중국 판매 회복세가 핵심 포인트다.”
Needham – 홀드
“생성형 AI(GenAI)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애플은 빅테크 대비 1~2년 뒤처져 있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단기적으로 비용과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KeyBanc Capital Markets – 섹터 웨이트
“3분기 아이폰 판매는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나, 4분기 가이던스는 낮은 한 자릿수 성장(LSD) 정도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UBS – 뉴트럴, 목표주가 210달러
“관세 우려로 4~5월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6월엔 18% 급감했다. 환율 효과가 미미한 순풍으로 작용해 3분기 추정치를 소폭 상향하지만, 4분기 전망은 하향 조정한다.”
Bank of America – 바이, 목표주가 235달러
“중국 아이폰 판매 반등과 서비스 부문 강세로 ‘컨센서스 부합 또는 소폭 상회’ 실적을 예상한다.”
Morgan Stanley – 오버웨이트, 목표주가 235달러
“상품군 매출과 서비스 성장세, 환율 효과가 3분기 상향 요인이다. 다만 관세, 미 법무부·구글 소송 결과, AI 전략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Citigroup – 바이, 목표주가 240달러
“중국 판촉으로 6월 분기 수요가 앞당겨졌지만, AI 도입 지연과 관세 232조 결정 대기 등을 고려하면 연간 아이폰 수요는 신중히 봐야 한다.”
Evercore ISI – 아웃퍼폼, 목표주가 250달러
“3분기 무난한 실적을 예상하지만, 4분기 관세 부담으로 총마진이 전분기 대비 50bp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JPMorgan – 오버웨이트, 목표주가 250달러
“AI, 교체 수요, 서비스 부문 마진 개선이 주가 상승 동력이다. 다만 AI·폴더블폰이 본격 도입될 때까지는 서비스 부문 이익 확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Goldman Sachs – 바이, 목표주가 251달러
“향후 5년간 총이익 성장의 대부분은 서비스 부문이 이끌 것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산하 데이터·분석 플랫폼이다. FX는 ‘Foreign Exchange’의 약어로 환율 또는 외환시장을 의미한다. CapEx는 ‘Capital Expenditures’의 약자로 설비투자 비용을 뜻한다. 서비스(Service) 부문은 앱스토어·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및 구독 기반 매출을 포괄한다.
또한 관세(tariff)는 특정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가격 인상과 수요 변동을 일으켜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은 애플이 3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 부합 또는 소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대중(對中) 관세 확대와 AI 전략 불확실성, 소비자 교체 주기의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수적 가이던스가 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쿡 CEO가 이번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로드맵과 차세대 아이폰 전략에 대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시할지가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