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 애플 3분기 실적 발표 – 관전 포인트

Apple CEO Tim Cook

애플(AAPL)이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2025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한다. 해당 분기는 통상 9월 신제품 공개를 앞둔 연중 가장 조용한 구간으로 불리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집중돼 있다.

2025년 7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번 분기에 매출 895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 증가에 해당하며, 회사가 제시할 9월 분기 가이던스 역시 3% 성장이 예상된다.


1. 관건은 관세(tariff)

가장 큰 변수는 미국·중국 무역전쟁의 여파로 부과되는 관세다. 애플은 지난 5월 실적 발표 당시 “6월 분기에만 약 9억 달러의 추가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팀 쿡(CEO)은 “그 이후 구간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9월 분기 관세 전망이 공개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기술기업에 미치는 실효적 영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여기서 관세(tariff)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무역 분쟁 시 상대국 제품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수단이다. 애플 제품은 부품·완제품 다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 정책 변화에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2. 생산 거점 ‘인도 전환’의 향방

애플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해 관세 부담을 회피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애플이 인도에서 만들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반발했다. 인도 역시 미국의 추가 관세 대상(25%)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돼, 팀 쿡이 어느 정도 ‘인도 카드’의 세부 전략을 설명할지가 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3. AI 부문 ‘침묵’이 주는 함의

6월 개최된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은 iOS·iPadOS·watchOS 등 소프트웨어 주요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관련 굵직한 신제품이나 플랫폼은 공개하지 않아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실망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투자자는 “애플의 AI 지연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생성형 AI는 인간의 언어·이미지를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4. 콘텐츠 사업 ‘F1’ 흥행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팀 쿡은 실적 콜에서 애플 오리지널 필름 ‘F1’의 흥행을 적극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영화는 개봉 6주 만에 글로벌 박스오피스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의 첫 ‘썸머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콘텐츠 부문이 실적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5. 주가 흐름 및 시장 전망

2025년 들어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16% 하락했다. 하드웨어 판매 둔화 우려, AI 경쟁 지연, 무역전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럼에도 LSEG 컨센서스는 “단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서비스 수익이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한다.

“애플의 주당순이익은 이번 분기 1.43달러로 전년 대비 성장할 전망이다.” – LSEG 컨센서스

시장에서는 애플의 가이던스 숫자뿐 아니라 팀 쿡의 ‘톤 앤 매너’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그는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여 왔기 때문이다.


6. 참고: 주요 용어 해설

• 가이던스( Guidance ): 기업이 미래 분기 매출·이익 전망치를 사전에 제시하는 행위. 투자자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 EPS( Earnings Per Share ): 주당순이익. 기업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WWDC: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약자로, 애플이 매년 6월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로드맵이 중점 공개된다.


7. 애널리스트 시선

CNBC PRO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적 발표 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 5선”을 꼽았다고 전했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는 ‘과매수(overbought)’ 상태인 대형 기술주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거시경제 둔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에서는 미국 대선·연준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에 따라 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8. 중국 시장 회복 조짐

CNBC ‘TechCheck’ 프로그램은 최근 “애플이 중국에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3분 18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시장은 아이폰·아이패드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성장이 재개될 경우 글로벌 매출 가속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월 31일 장 마감(16:00) 직후 공시되며, 팀 쿡과 CFO 루카 마에스트리의 컨퍼런스콜은 17:00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