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 기술 수도 벵갈루루에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 ‘애플 헤발’ 9월 2일 개장

애플(Apple Inc.)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Bengaluru)에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 ‘Apple Hebbal(애플 헤발)’을 9월 2일 공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장은 뭄바이에 위치한 ‘Apple BKC’와 델리의 ‘Apple Saket’, 그리고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이어 인도 내 네 번째 판매 거점이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벵갈루루 매장을 통해 인도 고객에게 더욱 밀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재차 확인했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정보기술(IT) 스타트업과 글로벌 테크 기업이 집중된 도시다.

Apple Hebbal 매장에는 7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이들은 인도 15개 주 출신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다문화·다언어 인력 운영 방식은 애플이 강조해 온 ‘포용성(inclusivity)’과 ‘글로벌 표준 서비스’를 동시에 담보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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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rdre O’Brien,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이곳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 그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북돋우고, 함께 협업하며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전역의 고객이 보여주는 창의성과 열정이야말로 우리가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헤발(Hebbal)’은 벵갈루루 북부 지역명으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인근 공원·캠퍼스 단지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교통 요충지로 손꼽히는 Outer Ring Road와 인도 최대 규모 전자단지 ‘케람벳(KIADB)’이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테크 전문 인력과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적 장점이 있다.

인도 내 애플 스토어 확장 전략
애플은 2023년 뭄바이 매장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했다. 뭄바이는 금융·문화의 중심지, 델리는 정치·행정 중심지이며, 벵갈루루는 기술·혁신의 심장부라는 점에서 ‘3도시 삼각 벨트’ 구축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애플은 각 지역 특성에 맞춰 교육·개발자 세미나, 음악·아트 세션, 애플케어 서비스 확대 등을 론칭할 계획이다.

애플의 인도 공략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폭스콘, 위스트론, 페가트론 등 협력사들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비중을 늘리며 ‘제2의 생산 허브’를 조성하는 가운데, 현지 매장 확대는 공급망(supply chain)과 최종 소비 시장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실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분석 및 시사점
1) 브랜드 체험 강화 —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됐음에도 ‘애플 스토어 경험’은 제품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고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한다.
2) 고객 충성도 제고 — 현지 언어 지원·즉각적인 애프터서비스(AS) 제공은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차별화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 개발자 생태계 확대 — 벵갈루루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개발 거점이 밀집한 탓에, 앱 개발·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왕성하다. 애플이 ‘애플 디벨로퍼 프로그램’·‘앱 아카데미’를 운영한다면, 향후 인도산 앱·콘텐츠를 글로벌 앱스토어에 확대 유통할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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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포용성(Inclusivity) — 인종·성별·언어·문화 등의 다양한 배경을 포용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경영 철학.
애플케어(AppleCare) — 애플이 제공하는 유상 기기 보증 연장 및 우선 지원 서비스. 구매자에게는 비용이 추가되지만 AS 기간 연장·우선 지원 혜택이 크다.
메이크 인 인디아 — 인도 정부가 제조업 기반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경제정책. 다국적 기업의 현지 생산·투자를 촉진한다.


기자 의견 및 전망
필자는 애플 헤발 매장 개점이 ‘생산–유통–서비스’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밸류체인 완성 단계라 판단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모델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빠르게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확대되는 추세다. 애플은 R&D 인재 풀소비자 구매력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벵갈루루 거점을 통해, 향후 아이패드·맥북·웨어러블 등 다품목 라인업의 성장세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며, 인도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및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 평판 제고와 현지 규제 리스크 최소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결국 벵갈루루 매장은 단순 판매소가 아닌, 혁신 생태계의 물리적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인도 정부의 디지털 경제 드라이브, 외국인직접투자(FDI) 완화 정책이 맞물리며, 애플의 인도 투자·고용 창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