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 애플(Apple)이 아이폰과 기타 애플 기기에서 ‘미니 앱’을 제공하는 개발자에 대한 앱스토어 수수료를 최대 30%에서 15%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스티븐 넬리스(Stephen Nellis)가 보도한 로이터 통신 기사에 기반하며, 미니 앱 개발자가 사용자 연령대 선언(age range declaration)과 같은 특정 애플 기술을 채택하는 조건으로 적용된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는 현재 디지털 구매에 대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미니 앱에 대해서는 특정 기술 도입 시 수수료를 15%로 인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미니 앱은 대개 ‘호스트 앱(Host App)’ 내부에 포함돼 제공되는 게임 타이틀이나 서비스형 앱을 가리키며, 애플은 특히 사용자 연령대를 선언하는 자사 방식연령대 선택·입력의 채택을 인하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니 앱 생태계는 중국에서 특히 보편적이다.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와 알리페이(Alipay)와 같은 대형 플랫폼의 주요 애플리케이션 안에는 다수의 게임 타이틀이나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담은 미니 앱이 숍인숍처럼 운영된다. 이 모델은 미국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오픈AI(OpenAI)는 지난달 자사의 대표 앱인 챗GPT 내에서 미니 앱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에 따르면, 미니 앱의 디지털 판매에 대한 수수료는 개발자가 애플에 직접 납부한다. 호스트 앱이 별도로 취하는 몫은 호스트 앱과 미니 앱 간의 합의 대상이며, 애플의 이번 발표는 그 내부 배분 비율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애플이 수수료 인하를 연령대 선언 기술과 연계한 것은, 디지털 플랫폼의 연령 인증(Age Verification)을 둘러싼 미국 주정부 및 테크 경쟁사들과의 분쟁 국면과 맞물려 있다. 애플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등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연령 확인을 어떤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여러 미국 주(州)가 앱 사용자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추진 중이며, 메타는 그 최적의 시행 장소가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Google)과 애플이 운영하는 앱 마켓플레이스(앱스토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즉, 개별 앱이 아니라 스토어 단에서의 연령 확인 체계를 선호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해당 법률이 성인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대안으로 개발자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선언한 ‘연령대’를 받아들이는 체계를 제안했다. 다만,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성인(보호자)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함께 내놓았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미니 앱(Mini App)은 별도 설치 없이 호스트 앱 내부에서 실행되는 경량 서비스·기능을 뜻한다. 예컨대 대형 메신저나 결제 앱 안에서 제공되는 소규모 게임, 쇼핑·예약, 금융 도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슈퍼앱(Super App)이라는 말이 함께 쓰이기도 하나, 슈퍼앱은 다양한 미니 앱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광범위하게 통합한다는 점에서 상위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사에서의 호스트 앱은 이러한 미니 앱을 담는 ‘바깥쪽’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수수료 체계의 핵심
애플 앱스토어는 디지털 구매에 대해 통상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이번에 미니 앱 개발자가 사용자 연령대 선언 등 애플의 특정 기술을 채택하면 15%로 인하되는 구조다. 이때 호스트 앱 몫은 애플의 관할이 아니라, 호스트와 미니 앱 간의 계약으로 정해진다.
핵심 포인트: “미니 앱의 디지털 거래 수수료는 애플에 직접 납부되며, 호스트 앱의 배분 몫은 당사자 간 합의 대상이다. 인하 혜택은 연령대 선언 등 애플 기술 채택을 조건으로 한다.”
규제 환경과의 접점
이번 인하책이 연령 인증 이슈와 연결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러 주정부의 법제화는 플랫폼 전반에 연령 확인 의무를 확장하려는 흐름이며, 메타는 앱마켓 단의 인증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애플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사용자 선언 기반의 연령대 체계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 시각·분석
전문적 관점에서, 이번 수수료 15% 인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중국식 미니 앱 생태계가 글로벌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애플이 자사 플랫폼 내부에 이 모델을 친화적으로 수용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미국산 호스트 앱에도 적용 가능성이 커, 개발자 참여 유인을 높이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 둘째, 인하 조건을 연령대 선언 기술 채택과 연동함으로써,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전을 전제로 한 규제 순응형 접근을 부각한다. 즉, 개발자 혜택(수수료 인하)과 정책 목표(연령 보호) 사이에 인센티브 정렬을 설계한 셈이다.
다만, 호스트 앱과 미니 앱 간 수익 배분은 여전히 민간 계약에 맡겨져 있어, 실제 개발자 체감 수익은 플랫폼 외 내부 거래조건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또한 연령 인증과 관련한 법·정책의 향배가 각 주법과 플랫폼 정책 간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채택 속도와 운영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미니 앱 경제권의 거래비용을 낮추려는 시도이자, 연령 보호 체계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애플의 정책적 해법을 전면에 세우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핵심 사실 정리
– 애플, 아이폰 및 기타 기기의 미니 앱 개발자 대상 앱스토어 수수료 15% 인하 프로그램 발표
– 조건: 사용자 연령대 선언 등 특정 애플 기술 채택
– 중국의 텐센트·알리페이 등 호스트 앱 중심 미니 앱 생태계가 대표적이며, 미국에선 오픈AI(챗GPT)가 도입 예고
– 수익 흐름: 미니 앱 개발자가 애플에 직접 수수료 납부, 호스트 몫은 당사자 협의
– 규제 맥락: 메타는 앱마켓 단 연령 확인 선호, 애플은 프라이버시 우려로 연령대 선언 대안 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