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이 폴더블(접히는) 형태의 차세대 아이폰(iPhone)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 공급망과 협력해 폴더블 아이폰의 시험 생산(test production)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보도는 또한 애플이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인도에서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입하려는 첫 걸음으로, 실제 출시 시점에 맞춰 생산 라인을 인도로 이동해 공급망 리스크 분산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도입할 경우 2026년 전체 아이폰 출하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 확대 목표는 신제품 효과뿐 아니라 생산 기지 다변화에서 오는 공급 안정성이 결합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 애플 내부 전략팀의 분석이다.
“애플의 폴더블 폼팩터(foldable form factor) 투자는 기존 스마트폰 라인업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의도다”1라는 해석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된다.
폴더블 폼팩터란?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사용자는 펼쳤을 때 태블릿에 준하는 대화면을,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를 경험할 수 있다. 힌지(hinge·경첩) 설계와 패널 내구성, 주름(crease) 최소화 기술 등이 제품 완성도의 핵심으로 꼽히며, 생산 난도가 높아 대량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애플은 수년간 이런 폴더블 핵심 부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내부적으로 검증해 왔다. 하지만 외부와의 공급망 협업이 필수적인 힌지·디스플레이 단가 문제, 수율 관리, 테스트 공정 최적화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만 시험 생산 타진은 실제 양산 전 적정 수율(yield rate)과 공정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풀이된다.
인도 양산 추진 배경
애플이 인도를 차세대 제조 거점으로 선정한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은 북미·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와 남아시아 생산 확대를 모색해 왔다. 구체적으로 제조 원가 절감, 무역·관세 리스크 완화, 현지 시장 공략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폴더블 아이폰이 인도에서 양산될 경우, 현지 조립·부품 공급 생태계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Make in India’ 정책 방향과도 일치해 세제 혜택 및 투자 인센티브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투자자 관점의 의미
본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 국면에서 애플이 ‘후발주자’가 아닌 시장 성장 촉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1~2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폼팩터가 실제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그리고 제품 가격대가 기존 아이폰 라인업과 어떻게 차별화될지에 따라 2026년 출하 확대 10% 목표 달성 여부도 좌우된다.
특히, 애플 생태계(Apple Ecosystem)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가 긴밀히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폴더블 기기가 투입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앱 최적화가 함께 업그레이드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넘어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생산 공정 복잡성과 부품 단가 상승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일반 OLED 패널 대비 내구성 확보를 위한 보호층, 터치 레이어 증설 등으로 제조 비용이 높은 편이라 판매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
공급망·품질 관리 관전 포인트
폴더블 제품은 힌지 내구성, 디스플레이 주름, 방수·방진 등급, 무게·두께 최적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애플은 엄격한 품질 관리(Quality Control) 기준으로 유명하며, 실제 소비자 판매 전까지 수차례의 테스트와 수정 보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점은 생산 일정 관리다. 시험 생산 단계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율이 발생하면, 본격 양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이는 2026년 출시 일정에도 여파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대만 협력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품질·수율 목표를 달성할지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폴더블 폼팩터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플래그십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고, 내구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소비자 신뢰 증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관련 생태계 전반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1 해당 발언은 인베스팅닷컴 기사에 인용된 표현이며, 애플 공식 발표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