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급 계약·미국 관세 면제 호재에 삼성전자 주가 3.2% 급등

삼성전자(KS:005930)가 애플(NASDAQ:AAPL)과의 신규 칩 공급 계약 및 미국 관세 면제 소식에 힘입어 2025년 8월 7일 오전 장중 한때 3.2% 급등하며 71,000원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아이폰 등)에 탑재될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라인에서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이는 애플이 발표한 $100억 달러(약 13조 원) 추가 미국 제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공개됐다.

애플은 “미국 내 제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에서 칩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미국 외 공장이 아닌 현지 생산 라인을 선택한 배경에는 공급망 다변화정치·안보 리스크 완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같은 날 “최근 한·미 무역 협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KS:000660)는 100%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도입을 예고했던 수입 반도체 전면 관세 조치에서 한국 반도체 업체가 면제됐음을 의미한다.

관세(Tariff)란?
관세는 특정 품목이 국경을 넘어 들어올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100% 관세는 수입 가격에 동일한 금액의 세금을 매긴다는 뜻으로, 실제 거래가격이 두 배로 뛰어오를 수 있어 제재 효과가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하여 면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한·미 기술 동맹 강화 흐름과도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주가 반응
이 같은 호재가 전해지자 이날 오전 04:18 GMT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2% 상승한 71,000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공급 계약으로 인한 매출 확대와 관세 부담 해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GMT(Greenwich Mean Time)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한 세계표준시로, 한국시간(KST)보다 9시간 늦다.

애플의 100억 달러 추가 투자 의미
애플은 지난해에도 미 전역에서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 확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회사 공식 자료)


전문가 해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칩’ 라벨은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해 정치적 리스크 해지(hedge)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세 면제는 원가 절감과 직결돼, 양사 모두에게 가격 경쟁력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혜택을 받음으로써,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2~3분기가 필요하지만, 투자 심리 개선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단기 주가 모멘텀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론
애플의 대규모 미국 제조 투자와 삼성전자의 현지 칩 공급 계약, 그리고 100% 관세 면제라는 삼중 호재가 맞물리며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대형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한국 반도체 업계의 전략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