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이 선물시장 심리를 되살리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선물가격이 1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애플(Apple Inc.)과 아마존(Amazon.com Inc.)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연말·연초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투자 심리를 회복시킨 것이 핵심 배경이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E-미니 선물은 장전 42.5포인트(0.62%) 상승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E-미니 선물은 298.5포인트(1.16%) 올랐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E-미니 선물은 12포인트(0.03%) 소폭 하락했다.
1. 아마존, 클라우드 고성장 힘입어 12% 급등
프리마켓에서 아마존 주가는 12.45% 폭등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추정치 상단으로 제시했는데,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매출이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덕분이다.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쿼트(Swissquote) 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Ipek Ozkardeskaya) 선임 시장전략가는 “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그 자체가 아니라, 아직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
이라고 분석했다.
2. 애플, 연말 아이폰 수요 자신…주가 2%↑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가 연말 쇼핑 성수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장전 2.1%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아이폰 16″(가칭) 대기 수요와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두 기업 외에도 엔비디아(Nvidia)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의 AI 투자 집행 속도를 면밀히 주시해 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7개사를 일컫는 월가 신조어다.
3. 전날 급락 후 기술적 반등…그러나 Fed 변수 여전
앞서 10월 30일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3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Fed)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은 지속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12월 추가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7.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사흘 전 90%에 육박했던 확률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4. 실적 시즌 성적표: 기업 83%가 예상을 상회
레피니티브(LSEG) 집계에 따르면 S&P 500 소속 278개 기업 중 83.1%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로써 나스닥 종합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세(2017년 5월 이후 최장 기록)를, S&P 500과 다우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장을 각각 눈앞에 두고 있다.
5. 개별 종목 동향
-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의 인수 검토설이 로이터 단독으로 보도되면서 3.6% 올랐다.
- 넷플릭스는 10대 1 주식분할 계획을 공개하며 2.5% 상승했다.
- 웨스턴디지털은 분기 실적 가이던스 상향으로 10% 급등했다.
- 스트래터직 에듀케이션(Strategy)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5.9% 뛰었다.
E-미니 선물이란?
‘E-미니(E-mini)’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현물지수 대비 약 1/5~1/10 크기의 지수선물 계약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증거금으로도 지수 방향성 투자·헤지가 가능해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에게도 널리 활용된다.
향후 증시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AI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빅테크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연말 증시 방향성의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12월 FOMC 이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와, 11월 중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이 추가 촉매로 지목된다.
한편, Fed 관계자들의 ‘데이터 의존(Data Dependent)’ 기조가 강화되면서 단기 금리선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주식·채권·외환 시장 전반의 변동 스파이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주말을 전후해 포지션 조정 및 리스크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11월 첫 주 예정된 미국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와 ISM 제조업지수 결과가 매수·매도 방향성을 재정립할 변곡점으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