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Atlanta Fed)이 2025년 2월에 임기가 끝나는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총재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제6 연방준비은행(이하 제6지구)과 ‘실질적인 유대(meaningful ties)’를 가진 후보군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준은 후임 총재 선발 절차를 시작했으며 외부 임원 검색(executive search) 업체을 고용해 “제6연방준비은행 지역과 실질적 유대가 있는 큰 규모의 후보 풀(large pool of candidates)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준 이사회 의장 그레고리 헤일(Gregory Haile)은 은행의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수색(broad search)을 통해 경험 있고 강력한 리더를 찾을 것이다(We will undertake a broad search to find an experienced and strong leader)”라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현 임기가 오는 2월 말로 종료되면 퇴임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실질적 유대(meaningful ties)’를 강조한 배경에는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가운데 일부가 뉴욕 등 외부에서 지역으로 이전해 임명된 사례에 대한 우려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에 임명된 지역 은행장들 가운데 일부가 임명 직전에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사례를 지적하며, 채용 전에 3년가량의 거주 요건을 두는 것이 지역 대표성(spirit of regional representation)에 부합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주요 인용
“우리는 광범위한 수색을 통해 경험 있고 강력한 리더를 찾을 것이다.” — 그레고리 헤일
애틀랜타 연준이 이번처럼 지역과의 연결성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과거 관행과 대조된다. 2017년 보스틱을 채용할 당시에는 제6지구와의 연계성이 인사 기준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토마스 패닝(Thomas Fanning)은 당시 채용 관련 영상에서 은행은 “뛰어난 인격과 지성의 다양한 후보들(diverse candidates of exemplary personal character and intellect)“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지역민들과 전국의 제안들을 접수하는 웹 포털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연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중 한 곳의 최초의 흑인(Black)·공개적 동성애자(openly gay) 총재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뉴저지에서 성장했으며,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애틀랜타 연준 채용 당시에는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의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지난주 11명의 다른 지역 연준 총재 모두를 만장일치로 재임용(reappointed)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은 애틀랜타 연준의 후임 선출이 예외적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용어 설명 —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과 제6지구의 의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는 중앙은행 기능을 하는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지역별로 분산된 12개의 연방준비은행(Regional Federal Reserve Banks)으로 구성된다.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은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금융 중개 기능을 수행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지역별 정보를 제공한다. 제6지구(Atlanta Federal Reserve District)는 남동부 지역을 관할하며 경제적 특성, 고용, 물가 등의 지역 정보가 연준의 지역 대표성에 반영된다. 따라서 지역 출신의 총재 선출은 해당 지역의 경제 현실을 정책 결정 과정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책 및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신임 총재 선출은 즉각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연준 내부의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준 총재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금리 경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들의 관점 차이는 중장기적으로 정책 톤(tone)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틀랜타 연준이 지역과의 유대가 강한 후보를 찾는다고 명시한 것은 향후 제6지구를 대변하는 관점이 보다 지역 경제 현실에 기초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가진다.
첫째, 지역 밀착형(total- or regionally-focused) 리더가 선출될 경우 남동부의 고용·임금·물가 흐름에 더 민감한 정책 해석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준의 전체적인 의사결정에서 해당 지구의 데이터 해석이 상대적으로 강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채용 과정에서의 거주 요건 강화 논의(예: 채용 전 3년 거주 제안)는 앞으로 지역 대표성 강화의 전형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다른 지역 연준은행들의 채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연준의 내부 다양성(diversity of background)과 지역 대표성 간 균형 문제를 다시 부각시킬 것이다.
셋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단기적 반응보다 장기적 구조 변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예컨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지역별 경제 여건 반영으로 미세조정될 경우 채권시장, 은행 대출 행태, 지역별 자본 흐름 등이 점진적으로 영향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 영향은 후보자의 정책 성향, 연준 내 협력 관계, 그리고 거시경제 변동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절차와 일정에 대한 실무적 전망
애틀랜타 연준이 외부 검색 업체를 고용해 대규모 후보 풀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상적 절차로는 수개월에 걸친 후보 검토, 내부 인터뷰, 이사회와 이사회 의장급의 협의, 최종적으로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의 승인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틱 총재의 임기가 2026년 2월 말에 종료되므로, 현실적으로 신임자의 임명 및 전환 과정은 그 이전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식 일정과 최종 후보자 공개 시점은 애틀랜타 연준의 추가 발표에 달려 있다.
결론
애틀랜타 연준의 이번 방침은 지역 대표성 강화와 지역 연계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역 경제 현실을 연준 정책 결정 과정에 더 명확히 반영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향후 다른 지역 연준은행의 채용 관행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즉각적 반응보다는 중장기적 구조적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