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저 성장으로 모든 문제 해결’…키뱅크,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의견 상향 등 이번 주 AI 관련 5대 애널리스트 빅무브

이번 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인공지능(AI) 관련 다섯 가지 굵직한 변화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엄 서비스인 InvestingPro 구독자는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AI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가장 먼저 받아보고 있어 투자 판단에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 키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KeyBanc Capital Markets는 4월에 내렸던 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에 대한 투자의견을 다시 상향하며 목표주가도 630달러로 재차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치를 웃돈 애저(Azure) 성장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 3.65달러(컨센서스 3.37달러), 매출 764억 달러(예상 73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299억 달러에 달했다.

KeyBanc는 “애저 성장률이 1월 31%에서 3월 35%, 회계연도 말 39%로 8%p 가속됐다”며, 최근 두 분기의 순증가 폭(5억 달러·7억 달러)을 “소파 쿠션에서 월요일닷컴을 발견한 격”이라고 비유했다. 또한 수요가 현재 용량을 초과한다는 점을 들어 추가 상승 여력을 지목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이후 1만여 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해 비용 통제력을 강화했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역풍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 ‘AI 내러티브’ 강화되는 테슬라…그러나 단기 EPS 전망은 하향

Wolfe Research는 테슬라(티커: TSLA)에 대해 “이 종목은 숫자보다 스토리로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FSD) 중국·유럽 승인 가능성, 일부 미국 주(州) 핸즈프리 주행 허용, 로보택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2026년 양산 계획 등이 주요 촉매로 꼽혔다.

그럼에도 Wolfe는 2025·2026년 EPS 전망치를 각각 1.62달러, 1.67달러로 컨센서스 대비 대폭 하향했다. 2025년 말 미 정부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 후 모델 3·Y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에너지 사업부는 비교적 견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에너지 부문 매출이 2024년 대비 두 배인 1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배터리 저장장치 수요 급증과 테슬라의 규모·통합 역량을 경쟁력으로 지목했다.


3) 모건스탠리, 반도체주 목표가 일제 상향…“예외적 AI 칩 수요”

Morgan Stanley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대형 인터넷 기업의 AI 칩 수요가 “예외적”이라고 평가하며, 반도체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대거 올렸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티커: NVDA)는 170달러에서 200달러, 브로드컴(AVGO)은 270달러에서 338달러로 상향됐다.

또한 Astera Labs(ALAB)은 99달러→125달러, 마벨테크놀로지(MRVL)는 73달러→80달러, AMD는 121달러→185달러로 조정됐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엔비디아 차세대 GPU) 사이클과 공급 병목 완화가 3분기 이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4) “AI 거품 경계” 세븐스리포트의 전략 제안

시장조사업체 Sevens Report는 “AI 칩 종목과 S&P500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AI 버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개별 종목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모니터링하라고 권고했다.

“모든 거품은 강력한 내러티브에서 비롯된다. 그 중심 테마는 분명히 AI 기술이다.”

Sevens는 “S&P500이 2024년 7월 이후 강세를 보였지만 SOX가 신고가를 갱신하지 못했다”며, 만약 AI가 낙관론의 유일한 근거라면 시장이 와일 E. 코요테처럼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직면한다고 비유했다.


5) 번스타인 “TSMC 대체 1순위는 인텔 아닌 삼성”

Bernstein 리서치는 삼성전자(005930)가 대만 TSMC의 유력한 대안이라며, 최근 보도된 테슬라와의 165억 달러 규모 파운드리 계약이 그 근거라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해당 계약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을 30~40%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테슬라 AI6 칩 프로젝트의 전체 생애 매출 기여액은 80억 달러 수준으로, 시장 추정치 165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삼성은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기반으로 파운드리 투자를 지속할 수 있어 인텔보다 우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용어 해설

*하이퍼스케일러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처럼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대량의 클라우드·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SOX(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거래소가 산출하는 반도체 업종 지수로, 엔비디아·AMD·TSMC 등 주요 칩 제조사들이 포함된다.

*와일 E. 코요테는 고전 애니메이션 ‘로드러너’ 시리즈의 캐릭터로, 허공에 달려 나가다 중력에 의해 추락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