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2025 회계연도 도매 물량 가이던스 달성 어려울 전망

애스턴마틴 라곤다 글로벌 홀딩스(Aston Martin Lagonda Global Holdings plc)2025 회계연도 도매 판매(Wholesale Volume)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사인 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전년 수준 유지’ 목표를 스스로 철회하고, 전년 대비 중·고(中~高) 한 자릿수 퍼센트 감소를 예고했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경영진은 갑작스러운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 심화를 이유로 들며 향후 비용·자본지출 계획 전반에 대한 즉각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치)의 최하단보다 낮은 수준의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수치와 가이던스 변경

주목

도매 판매량 –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중·고 한 자릿수 퍼센트 감소 예상.
조정 EBIT – 시장 최저 컨센서스보다 낮은 수준 전망.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 2025년 하반기 흑자 전환(positive) 목표 철회, 다만 2025년 4분기부터는 분기 단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
2026년 – 2025년 대비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

경영진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2025년 하반기에 흑자 FCF를 기록하리라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2025년 4분기부터는 분기별 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스냅샷

애스턴마틴은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약 1,430대의 차량을 도매로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41대) 대비 약 12.9% 감소한 수치이며, 회사가 앞서 제시했던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란 내부 가이던스를 밑돌았다.


용어 해설: Wholesale·EBIT·FCF는 무엇인가

주목

도매 판매(Wholesale Volume)는 완성차 제조사가 딜러 네트워크나 파트너사에 직접 출고하는 물량을 뜻한다. 소비자 판매(리테일)와 달리 재고조정이나 딜러 전략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조사의 실질 생산·출고 동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와 세금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의미한다. 애스턴마틴은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BIT 지표를 더 중시한다.

자유현금흐름(FCF)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제외한 값으로, 기업이 배당·부채 상환·투자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나타낸다.


전문가 시각: 왜 가이던스가 흔들렸나

럭셔리 자동차 산업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지만,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둔화한다. 특히 애스턴마틴처럼 평균 판매 단가(ASP)가 높은 브랜드는 주문 지연, 예약 취소 등이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 동시에 배터리 전기차(BEV) 라인업 확장과 신모델 개발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어, CapEx 압박이 커졌다. 2026년 이후 수익 개선 전망은 비용 절감·신차 출시 일정의 정상화, 그리고 고마진 스페셜 모델 비중 확대에 달려 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실질적 개선’ 목표 역시 글로벌 경기 및 환율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수치 하향보다, 재무구조 안정순현금흐름 전환 시점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결론 및 전망

애스턴마틴의 이번 발표는 실적 가시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재차 부각시켰다. 도매 물량 감소, EBIT 가이던스 하향, 자유현금흐름 흑자 전환 연기 등 세 가지 핵심 지표가 동시에 약화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비용·투자 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2026년부터 ‘유의미한’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2025년이 본격적인 전환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결국 투자 판단은 단기 비용 통제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신속히 성과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경쟁 심화, 전기차 전환 속도, 럭셔리 수요 탄력성은 앞으로도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