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AbbVie)가 2025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하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3분기 실적 역시 월가 예상치를 웃돌며 면역질환 신약 스카이리지(Skyrizi)와 린보크(Rinvoq)의 수요 탄력성을 입증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시카고에 본사를 둔 애브비는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10.38~10.58달러에서 10.61~10.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던스 상향의 근거로는 스카이리지·린보크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꼽힌다. 두 치료제는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한 차세대 약물로, 블록버스터 휴미라(Humira)의 실적 감소를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휴미라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을 모방한 복제약)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3분기 총매출은 157억8,000만 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155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항목별로는 스카이리지가 47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44억4,000만 달러), 린보크가 21억8,000만 달러(컨센서스 21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반면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9억9,300만 달러로 특허 만료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전망치(11억5,000만 달러)에 미달했다.
조정 EPS 1.86달러(컨센서스 1.77달러), GAAP 기준 EPS는 연구·개발 관련 일회성 비용 1.50달러를 반영
하면서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회사는 2023년 이후 인수·합병(M&A)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왔다. 향후 10년간 추가로 100억 달러를 미국 내 제조 설비 확충에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의약품 자국 생산’ 권고와도 맞물린다.
면역질환 치료제 경쟁 심화 전망
애브비는 스카이리지·린보크의 적응증 확대 전략을 통해 건선,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허 소송, 보험 약가 협상 등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두 신약의 연간 매출 합계가 2030년 3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바이오시밀러의 확산에 따라 휴미라 매출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애브비는 다양한 생물의약품 플랫폼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를 병행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용어 설명
•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고도로 유사’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복제약을 의미한다. 화학 합성 의약품의 제네릭과 달리, 제조 과정이 복잡해 규제기관(미 FDA, 유럽 EMA 등)의 승인을 받기까지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한다.
•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자기 조직을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군이다. 피부·장·관절 등 전신에 염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스카이리지·린보크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분자 신호(인터루킨-23, JAK)를 억제해 증상을 완화한다.
전문가 시각
세인트루이스 연은 출신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들은 “휴미라 특허 절벽에도 불구하고 애브비의 밸류에이션은 신약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공격적 M&A 전략 덕분에 방어적 매력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제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보험 급여 목록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가이던스 상향이 추가 랠리로 이어질지, 혹은 휴미라 매출 급감에 따른 불안 요인이 주가를 압박할지 여부다. 최근 12개월 기준 애브비의 배당수익률은 4%대를 유지하고 있어 방어적 투자 수요를 견인한다.
결론적으로, 애브비는 스카이리지·린보크라는 차세대 성장축을 바탕으로 휴미라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생산 능력 확충과 활발한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간 EPS 상향 조정은 회사의 실적 전망이 한층 견고해졌음을 시사하며, 향후 임상·규제 리스크 관리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