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주가가 애버코어 ISI(Evercore ISI)의 낙관적 분석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받았다. 투자은행 애버코어 ISI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을 자사의 ‘전술적 아웃퍼폼 리스트(Tactical Outperform List)’에 신규 편입하고, 아이폰 수요 회복과 서비스 부문 성장세를 근거로 투자의견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유지했다.
2025년 10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버코어 ISI는 “애플이 2024회계연도 4분기(9월 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5회계연도 1분기(12월 분기) 가이던스 역시 상향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핵심 근거는 아이폰 17 시리즈 초기 반응이다. 애버코어는 “이번 제품 주기가 평균적인 ‘아이폰 교체 사이클’을 넘어설 조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본 모델인 아이폰 17의 배송 리드타임이 전년 동기(2024년 10월) 대비 더 길어졌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설문 응답자 중 ‘올해 새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예년보다 높았다” – 애버코어 ISI 보고서
애버코어가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보고서는 평균 이상의 응답자들이 올해 아이폰을 교체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매출 전망치 상회 가능성도 언급됐다. 월가 컨센서스는 9월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5년 평균 9월 분기 성장률(7.9%)과 유사하다. 그러나 애버코어는 “분기 말 아이폰 판매 모멘텀과 앱스토어 매출 두 자릿수 증가(당사 추정치: 약 12%)를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부문과 관련해 애버코어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법무부(DOJ)-구글, 애플-에픽게임즈(Epic Games) 소송 등 각종 규제·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이 근거다.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월가는 12월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애버코어는 “통상적인 계절 패턴(평균 43% 성장)을 감안하면 애플이 보다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폰 에어(가칭) 초기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버코어는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중국 온라인 주문 개시가 12월 분기 순풍(追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부분에서 애버코어는 ‘아웃퍼폼’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주가 290달러를 재확인했다. 18일 종가 기준 추가 상승 여력은 약 20% 수준이다.
용어 풀이
• 전술적 아웃퍼폼 리스트: 단기(1~3개월) 관점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을 모아 놓은 애버코어 ISI의 별도 추천 목록이다.
• 컨센서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평균·중앙값 등으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
• 가이던스: 기업이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향후 실적 예상치.
전문가 시각으로 보면, 애플은 하드웨어 제품 다변화와 서비스 생태계 확대라는 두 축을 통해 변동성이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왔다. 특히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구독 기반 서비스 매출은 총이익률이 70% 안팎에 달해, 하드웨어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아이폰 교체 수요 회복과 결합될 경우, 애버코어의 낙관적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시장은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우려가 제기됐지만, 온라인 스토어 확대 및 할부 프로그램 도입으로 수요 방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친환경 소재’와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새로운 교체 동기를 자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애버코어 ISI는 아이폰 17 수요 강세와 서비스 부문 재가속을 핵심 동인으로 제시하며, 애플이 단기·중기 모두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궤적을 그릴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