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주가가 최근 애널리스트 데이(Analyst Day)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시각 12일(목) 정규장에서 주가는 1.5% 올랐고, 13일(금) 프리마켓에서도 1% 추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1는 이번 행사에서 애리스타가 보여준 기술 우위를 높이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155달러 대비 20달러(약 12.9%) 오른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네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애리스타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사용 사례 확대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둘째, ‘블루 박스 혁신(Blue Box Innovation)’ 전략을 통해 이른바 화이트 박스(White Box)*2 장비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셋째, 총주소가능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이 2027년 600억 달러에서 2029년 1,05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기업(Enterprise), 네오 클라우드(Neo Clouds), 클라우드 타이탄(Cloud Titans) 등 수직 시장(Verticals) 전반으로 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캠퍼스 네트워크 매출은 2025년 7억 5,000만 달러에서 2026년 12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이며, AI 네트워킹 매출은 같은 기간 15억 달러에서 27억 5,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이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AI 네트워킹 부문이 전년 대비 8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캠퍼스 네트워크 부문도 2026년 12억 5,000만 달러까지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종전 14%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역시 “1,050억 달러 규모의 TAM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2026년 20%대 매출 성장과 27억 5,000만 달러 AI 매출 목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또, 애리스타의 캠퍼스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이 아직 3%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대부분의 기회가 아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보수적인 경영진이 예상보다 나은 수치를 제시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자사 ‘강세 시나리오(bull case)’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용어·배경 설명
*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기업 가치와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2 화이트 박스(White Box)는 브랜드가 없는 범용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가리키는 업계 용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강점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서비스 통합 면에서 브랜드 장비에 뒤쳐질 수 있다.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은 특정 제품·서비스가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를 의미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 지표로도 널리 활용된다.
캠퍼스 네트워크는 대학, 기업 본사 등 넓은 단일 지역 내에서 유·무선 장비를 통합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반면 AI 네트워킹은 고성능 컴퓨팅·딥러닝 클러스터에 특화된 초고속·저지연 네트워크 솔루션을 뜻한다.
■ 기자의 시각
애리스타 네트웍스는 이미 클라우드 타이탄(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며, 이번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 수요가 기업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목표 매출 규모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특화 네트워크 시장은 고성능 스위치·라우터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역이기도 하다. 메타, 아마존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이 자체 설계한 장비(ODM·화이트 박스) 도입을 확대할 경우, 애리스타가 얼마나 빠르게 ‘블루 박스 혁신’으로 차별화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주요 IB들이 제시한 “보수적인 회사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이미 연고점을 경신 중이라는 점과 글로벌 금리·거시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