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TSE100 상장 보험사인 애드미럴 그룹(Admiral Group PLC)이 2025년 상반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한 5억2,100만 파운드에 달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호실적은 영국 자동차보험(UK Motor Insurance) 부문의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수익성 개선과 가계용 보험(Household), 애드미럴 머니(Admiral Money) 등 신규 사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계속사업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32.5펜스로 72% 상승했다. 그룹 총매출은 31억 파운드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보험 관련 매출은 18% 늘어난 24억7,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전체 고객 수는 10% 증가해 1,142만 명으로 확대됐으며, 이 중 영국 보험 고객은 13%나 늘었다. 반면 이탈리아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여파로 유럽 고객 수는 3% 감소했다.
핵심 재무 지표
• 세전이익(PBT) : 5억2,100만 파운드 (전년 3억760만 파운드)
• 보험 매출 : 24억7,000만 파운드( +18%)
• 고객 수 : 1,142만 명( +10%)
• 합산비율(Combined Ratio) : 77.7%(▼2.1%p)
• 비용비율(Expense Ratio) : 20.3%(▼2.5%p)
• 자기자본이익률(ROE) : 57%(▲12%p)
합산비율은 보험료 대비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지표로, 100% 미만이면 인수 손익이 흑자임을 뜻한다. 따라서 77.7%라는 수치는 애드미럴 그룹이 보험영업만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용비율이 20.3%로 낮아진 점 역시 디지털 전환과 업무 효율화가 성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 자동차보험 자회사 엘리펀트(Elephant)는 프라이빗에쿼티 운용사 J.C. 플라워스 앤드 컴퍼니(J.C. Flowers & Co.)에 매각될 예정이며, 2025년 4분기 딜 클로징이 목표다. 엘리펀트 실적은 이번부터 중단사업으로 분류돼 별도 보고됐다.
이사회는 주당 115.0펜스의 중간배당을 선언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71.0펜스 대비 62% 증가한 금액이며, 배당성향은 88%다. 배당금은 2025년 10월 3일 지급되며, 9월 4일이 배당락일(ex-dividend date), 9월 5일이 기준일(record date)로 확정됐다.
시장·산업 해설
최근 영국 자동차보험 산업은 인플레이션 및 부품·정비비용 상승으로 인해 손해율(Claim Ratio)이 악화되는 추세였다. 그럼에도 애드미럴 그룹은 보험료 인상과 엄격한 리스크 선별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가격 비교 플랫폼과 AI 리스크 평가 모델이 언더라이팅 우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애드미럴 머니 사업부는 자동차보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크로스셀링(cross-selling) 전략으로 대출·신용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이는 보험 업황 변동에도 비(非)보험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리펀트 매각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규모 확장보다는 영국·유럽 핵심 시장 집중과 배당 여력 확대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매각 대금과 누적된 자본을 기반으로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 또는 특별배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무 용어 간단 설명
• 합산비율(Combined Ratio) : 손해율(loss ratio) + 사업비율(expense ratio)로 구성되며, 100% 미만이면 인수 손익 흑자, 100% 초과면 적자임.
•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로, 기업이 주주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 보험업에서 50% 이상의 ROE는 경쟁 우위를 시사함.
• 배당락일(Ex-dividend date) : 해당 날짜 이전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일.
• 중단사업(Discontinued Operations) : 매각 또는 청산 대상 사업부로, 본업인 계속사업과 구분해 재무제표에 표시됨.
애드미럴 그룹 관계자는 “영국 자동차보험 시장의 도전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분석 역량과 고객 중심 혁신이 실적을 이끌었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인 자본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손해율 추세와 신사업 다각화가 지속적으로 비용 효율성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방향성은 보험영업 마진, 투자수익률, 소비자 보험료 부담 등 다층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