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오픈AI 연계 기대와 리스크, 목표주가 상향 속 변동성 부각
일본 도쿄—기술 투자사 소프트뱅크그룹이 화요일 2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공세적 투자가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실적과 향후 투자 계획으로 쏠린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확산과 오픈AI(OpenAI) 같은 선두 개발사의 고성장 전망을 반영해 소프트뱅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은 동시에 ‘AI 버블’ 우려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부담·변동성 확대라는 양면성을 드러낸다.
로이터는 ‘AI 버블’ 논란 속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기업들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과거 일부 차입 기반 투자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한 AI 관련 자산 가격이 조정될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의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한다.
현재까지는 투자 심리가 우세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 연산 반도체, 전력·냉각 인프라 등 AI 수요를 지탱하는 기반 시설 투자 흐름이 이어지는 점,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투자사인 오픈AI가 가파른 성장을 전망하는 점에 주목한다.
올해 4월, 소프트뱅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400억 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로 책정됐다. 이어 10월에는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직원들로부터의 주식을 66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이때의 밸류에이션은 5,000억 달러로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10월 말 주당 27,315엔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4월 초 대비 4배 이상 급등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월요일 종가는 주당 22,255엔이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아툴 고얄은 보고서에서
‘현재 소프트뱅크 주가는 수년간 알리바바 주가를 추종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오픈AI에 대한 익스포저를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양상’
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더 이상 알리바바에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얄은 또
‘개인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를 인공지능·오픈AI에 대한 고위험·고변동 플레이로 본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인정하면서도 오픈AI의 잠재력을 성급히 외삽하는 데는 신중하다’
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초지능’ 전략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6월, 향후 10년 내 ‘인공지능 초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의 최대 플랫폼 제공자가 되기 위해 오픈AI에 ‘전부를 걸겠다(all in)’고 밝혔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을 지향함을 시사한다.
다만, 오픈AI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업들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10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손실 확대를 보도한 바 있다.
별개로, 9월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AI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계획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 차질은 상업화 로드맵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손정의 회장은 거대한 수익과 손실을 모두 경험한 전력이 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의 급등과 붕괴를 겪었고, 2017년과 2019년에 출범한 비전펀드 투자 차량(총 1,700억 달러 이상 커밋드 캐피털)은 설립 이래 수익 측면에서 간신히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에서는 7~9월(2분기) 순이익이 2,070억 엔($1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3명의 평균 추정치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실적은 변동 폭이 크고 예측이 어렵기로 유명하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환율 기준: $1 = 150.7800엔
용어와 맥락: 독자 이해 돕는 핵심 개념
AI 버블: 인공지능 관련 기업·자산에 시장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돼 실체(현금흐름·이익) 대비 가격이 높게 형성된 상태를 뜻한다. 버블은 자금유입이 둔화하거나 성장 기대가 꺾일 때 급격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가치 산정으로, 매출 성장률·수익성·현금흐름 전망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본문에서 오픈AI의 3,000억→5,000억 달러로 상향된 평가는 성장 기대 강화를 시사한다.
컨소시엄·세컨더리 거래: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컨소시엄이며, 세컨더리는 기존 주주(예: 직원)가 보유한 주식을 신규·기존 투자자가 매수하는 거래를 말한다. 본문에서 66억 달러 매입은 이러한 세컨더리 성격이다.
커밋드 캐피털(Committed Capital): 투자자들이 펀드에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으로, 실제 투자 집행과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비전펀드의 1,700억 달러 이상 커밋드 캐피털은 초대형 투자 플랫폼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해석과 시사점: 성장 모멘텀 vs. 실행 리스크
핵심은 ‘속도와 증명’이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오픈AI 익스포저에 더 민감하게 연동되기 시작한 현상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플랫폼 지배력 기대가 시장 가격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수익성 입증 지연이나 일정 차질(예: 합작법인) 같은 실행 리스크는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순이익 흐름과 포트폴리오 공정가치 변동, 그리고 오픈AI 관련 거래의 진행 상황이 핵심 점검 포인트가 된다. 중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증설 속도와 AI 활용의 상용화 수익모델이 밸류에이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개인·기관 투자자의 온도 차는 변동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뉴스 플로우와 마일스톤(투자 집행, JV 구체화 등)에 대한 민감한 재평가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정리하면,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베팅은 높은 성장 기대와 그에 상응하는 실행 리스크가 공존하는 전형적 성장주 서사다. 시장은 ‘초지능 플랫폼’ 구상의 진척과 현금흐름 창출의 가시화 사이에서, 목표주가 상향과 변동성 확대라는 두 신호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