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시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

Investing.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 인하 전망은 한층 부각됐다.

2025년 8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헤드라인’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다시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을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님을 확인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다수다.

노동 시장 역시 연준의 정책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6월과 5월 수치도 크게 하향 수정됐다. 고용 둔화 신호가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몇몇 연준 위원들은 수개월간 유지해 온 ‘관망 기조(wait-and-see)’에서 한발 물러나 금리 인하에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으나, 물가가 안정되고 노동 시장 열기가 식는 조짐이 나타나자 정책 여력이 생겼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준은 9월 16~17일 회의 전까지 8월 고용 보고서8월 CPI를 추가로 확인한다. 따라서 향후 한 달간 발표될 지표는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Capital Economics “시장, 0.25%p 인하 이미 선반영”

영국계 리서치 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메모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이미 거의 가격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만약 연준이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미 국채금리(수익률)가 상승해 기업들의 미래 현금 흐름 현재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 수익률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FOMC 결정과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이 위험자산 선호도와 성장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 John Higgins 등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

캐피털 이코노믹스 팀은 S&P 500 지수주당순이익(Forward 12-Month EPS)이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P 500은 2025년 말 6,750, 2026년 말 7,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8월 15일(현지시간) S&P 500 종가는 6,449.80이었다.

그들은 “만약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라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이 다시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하더라도 목표치를 추가 상향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용어 한눈에 보기

ㆍ헤드라인 CPI: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말한다. 코어(Core) CPI는 이를 제외한 지수다.

ㆍ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고용 변화를 집계한 미국 노동부 지표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핵심적 자료로 활용된다.

ㆍEPS(Earnings Per Share):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산정에 필수적인 요소다. ‘Forward 12-Month EPS’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반으로 한다.

ㆍ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다. 연준 의장과 이사진, 지역 연방은행 총재 일부로 구성되며, 연 8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위 용어들은 매크로 지표를 해석할 때 필수적이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어 간략히 설명했다.


전망과 시사점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를 환율‧주식‧채권‧원자재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가격 변수로 인식한다. 당분간 발표될 고용 및 물가 지표가 현재 형성된 ‘9월 0.25%p 인하 베팅’을 강화할지, 혹은 꺾을지가 시장 변동성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결국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금리 그 자체보다 연준이 전달하는 경기 신호”라며, 연준의 메시지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