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로봇·자동차 통합 ‘Physical AI’ 사업부 신설로 로보틱스 시장 공략 가속

영국 반도체 설계사 암(Arm Holdings)이 로봇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Physical AI’ 사업부를 신설하고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회사 경영진은 이 같은 내용을 CES(국제가전박람회) 현장에서 로이터에 밝혔다. 올해 CES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전시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26년 1월 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암은 로봇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Physical AI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이번 결정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 동안 다양한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 제품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암은 이번 조직 재편으로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을 운영하게 된다. 첫째는 클라우드와 AI(Cloud and AI), 둘째는 모바일 기기와 PC 제품 등을 포함하는 엣지(Edge), 셋째는 이번에 새로 출범한 Physical AI다. Physical AI에는 자동차 관련 사업부도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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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자동차는 센서 기술 및 기타 하드웨어 측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며, 양자는 Physical AI의 핵심 영역으로 여겨진다. 자동차 제조사들, 예컨대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창고와 공장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 기술을 개발·도입하고 있다.

암은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의 대부분과 점점 늘어나는 노트북·데이터센터용 칩의 기반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다. 회사는 설계를 타사에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수료와 로열티를 수익 모델로 삼아 수익을 창출한다.

이번 Physical AI에 대한 집중 강화는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CEO 르네 하스( Rene Haas )가 약 4년 전 취임한 이후, 암은 자사의 최신 기술에 대해 가격을 인상할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자체 완전 칩(full chip) 설계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한 사업부의 책임자인 드류 헨리( Drew Henry )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Physical AI 솔루션이 “근본적으로 노동을 보완하고 여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국내총생산(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의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아미 바다니( Ami Badani )는 해당 부문이 로보틱스 전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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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니에 따르면 자동차와 로보틱스를 하나의 사업부로 묶은 것은 전력 제약, 안전성, 신뢰성 등 고객 요구사항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헨리는 고객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모두와 협력한다”고 답했다. 암 기반 설계(Arm-based) 칩은 전 세계 수십 개의 자동차 제조사와 로보틱스 기업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기사에서 언급된 기업들 중에는 현대가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도 포함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는 생산 준비가 완료된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으며, 현대는 이 로봇을 2028년까지 미국 공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공정 자동화와 현장 작업 보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CES에서의 ‘로봇의 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은 기술·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급증하고 있다. 사람 형태의 기계는 AI와 자동화의 차세대 분야로 인식되는 가운데, 다수 기업이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옵티머스(Optimus)’를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프로젝트로 묘사해 왔다. 머스크는 해당 로봇들이 장기적으로는 차량 사업을 능가할 수 있으며, 인간이 원하지 않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CES 전시장은 로봇으로 가득했다. 로이터 기자단은 전시장 곳곳에서 수십 개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춤을 추고, 탁구를 치며, 반복적인 분류 작업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시연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계는 인공지능의 여러 형태를 포함하고 있어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PwC 미국 자동차 산업 총괄 C.J. 핀(C.J. Finn)은 로이터에 “실제 투자가 진행되고, 기술이 진전되는 곳은 기계화 기술과 AI 수준을 결합해 정밀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거나 생산 방식을 변화시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CEO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는 현재 휴머노이드에 관해 “일종의 과장(하이프)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자사는 이미 수천 대의 4족 보행 로봇(quadruped robots)을 시장에 공급해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이빙 기술 기업 모바일아이(Mobileye, 일부는 인텔 소유)는 로보틱스 기업 멘티(Mentee)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약 9억 달러(900 million USD) 규모의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AI 선도 기업 엔비디아(Nvidia)도 ‘알파마요(Alpamayo)’라는 도구와 기타 Physical AI 제품을 공개하며 차세대 자율주행 및 물리적 인공지능 응용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용어 설명

Physical AI(피지컬 AI)는 물리적 환경에서 센서와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사용해 행동하는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술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반 AI가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상에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반면, Physical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산업 자동화 기계 등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센서 퓨전(sensor fusion), 컴퓨터 비전, 실시간 제어, 에너지 효율성, 안전성 검증 등 다층적인 기술 통합을 필요로 한다.

암의 비즈니스 모델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암은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아키텍처)와 IP를 라이선스하는 회사다. 반도체 설계가 라이선스로 판매되면 제조사는 그 설계를 사용해 칩을 생산하고, 암은 라이선스 비용과 생산된 칩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따라서 암이 자동차용 또는 로봇용 설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 해당 시장에서 암의 라이선스·로열티 기반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시장적 영향 전망

암의 Physical AI 사업부 신설은 몇 가지 측면에서 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암의 설계가 로봇과 자동차용 칩으로 더 광범위하게 채택되면 암의 라이선스 및 로열티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암은 이미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설계를 보유하고 있어, 로봇·자동차 분야에서의 확장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자동차 업체들의 로봇 분야 진입과 결합되면 공급망과 제조 공정에서의 자동화 가속화가 예상된다. 현대·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예에서 보듯, 자동차 제조사가 로봇을 공장 현장에 배치하면 인건비 구조와 생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특정 반복 작업의 자동화로 생산 단가가 하락하고, 생산성 증가가 GDP 성장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셋째, 암이 기술 가격 정책을 조정하고 자체 칩 설계를 추진할 경우 반도체 산업 내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 암의 설계 라이선스 가격 인상은 칩 제조사와 완제품 제조사에 비용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으며, 이는 제품 가격 및 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암이 자체 설계 칩을 출시하면 시장 내 설계-제조 통합형 경쟁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Physical AI 기술의 상용화가 가속화되면 관련 센서, 모터, 전력관리, 안전 검증, 소프트웨어 스택 등 광범위한 부품·솔루션 수요가 증가한다. 이는 부품업체·소프트웨어 업체·서비스 제공자 등 생태계 전반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결론

암의 Physical AI 사업부 신설은 로보틱스와 자동차 분야에서의 기술 융합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조직 재편은 업계의 로봇·AI 경쟁이 제품화와 상용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향후 수년간 암의 기술 공급 확대와 자동차 제조사의 로봇 도입 속도는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