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극심한 ‘디지털 와일드웨스트’로 묘사되지만, 지난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요일별·시간대별 가격 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세심하게 조정하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코인 선점’보다 시장 흐름을 읽는 역량을 더욱 요구받는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Corporate Finance Institute(CFI)와 SGT 마켓츠가 집계한 거래 로그를 분석한 결과, 월요일이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매수할 확률이 높은 요일로 나타났다. 주말 동안 거래량이 급감해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월요일 아침 유입되는 신규 주문이 상대적으로 적어 ‘디프레셔닝(Depression) 구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CFI 보고서는 “24/7으로 운영되는 코인 시장 특성상 절대적인 ‘마감’ 개념은 없으나, 투자자 대다수가 전통 금융권 근무 시간에 맞춰 매매한다”면서 “주말→월요일 수요 공백”이 반복적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 회복은 화요일부터 본격화되며, 이때부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❶ ‘매수’와 ‘트레이딩’의 구분
기사 원문은 매수(Buy)와 트레이딩(동시 매수·매도)에 대해 명확히 구분한다. 매수가 ‘포지션 개시’라면, 트레이딩은 스프레드(차익)를 노리고 짧은 시간 내 진입·청산을 반복하는 전략이다. SGT는 “고(高)유동성·고변동성 구간에서 트레이딩 수익률이 극대화된다”고 조언한다. 즉, 가격이 크게 흔들릴수록 차익 실현 기회가 많아지므로 거래량이 집중되는 화요일~목요일이 트레이더에게 유리하다.
❷ 세계 증시 개장 시간과 ‘오버랩(Overlap)’ 전략
“아시아 시장 00:00~07:00 UTC, 유럽 08:00~16:00 UTC, 미국 13:00~21:00 UTC가 기본 틀이다.” — SGT 보고서
UTC(협정 세계시)는 한국 표준시(KST)보다 9시간 느리다. 따라서 미국 세션은 한국 시간으로 22:00~06:00에 해당하며, 유럽·미국 시장이 겹치는 13:00~16:00 UTC(22:00~01:00 KST) 구간이 일일 최다 거래량을 기록한다. 오버랩 전략은 이 교차 구간을 노려 스프레드가 줄고 체결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활용한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심야 매매로 인한 수면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이를 감수할 경우 글로벌 머니플로의 실시간 방향성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 특히 BTC·ETH 등 시총 상위 코인은 이 시간대에 가격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❸ 기타 변수: 시장 심리·글로벌 이슈·AI 봇
SGT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언급, 규제 뉴스, 기술 혁신, 지정학적 사건 등을 ‘센티멘트 트리거’로 분류한다. 예컨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특정 알트코인을 매수했다는 게시글 하나로 단기 거래량이 200% 이상 급증한 사례가 빈번하다. 반대로 부정적 트윗 한 줄이 단기 폭락을 유발하기도 한다.
AI 트레이딩 봇은 휴일·야간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간 참여도가 낮아지면 알고리즘 체결 비율이 70%를 상회해 가격이 급격히 출렁이는 ‘슬리피지(slippage)’ 현상이 심화된다. 따라서 저유동 시간대 매매는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손실 위험도 비례해 커진다.
❹ 전문가 의견: ‘타이밍’보다 ‘플랜’
기자는 시장 타이밍이 유의미하되, 리스크 허용 한도·자산 배분 계획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초보 투자자는 월요일 저점 매수 전략만으로도 무리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나, 고빈도 트레이딩은 체계적 손절·익절 규칙이 필수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대기 자금 운영, 레버리지 제한 등 기본적인 리스크 컨트롤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규제 환경이 가장 큰 변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도화 속도, 유럽연합(EU)의 ‘MiCA’ 시행, 한국의 가상자산법 후속령 등이 맞물리면서 거래 패턴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는 거래소 라이선스, 보관 솔루션, 세제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❺ 용어 해설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을 시장가와 유사한 가격으로 신속히 매도·매수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변동성(Volatility)은 일정 기간 가격이 변하는 폭을 가리키며, 암호화폐에선 통상 24시간·7일·30일 단위로 측정한다. 슬리피지는 주문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에 1:1로 연동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한 토큰으로, 거래 대기 자금이나 중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용어를 숙지하면 시장 구조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료가 제시한 바와 같이 ‘월요일 저점 매수’와 ‘화~목 고유동성 트레이딩’은 통계적으로 유효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글로벌 이벤트와 AI 봇의 변칙적인 움직임이 상시 발생하는 만큼, 투자자는 시황 분석·분산 투자·손익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타이밍’은 전략의 일부일 뿐, 궁극적 성패는 체계적 계획과 심리 관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