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매출 전망 상회…연간 설비투자 850억 달러로 상향

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4회계연도 2분기(4~6월) 총매출이 96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약 94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디지털 광고 수요와 신(新) AI 기능 도입이 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Pub Date: 2025-07-23 20:11:51 (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코리아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했다. 해당 자금은 주로 AI 모델 학습·배포용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및 네트워크 장비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 ‘빅테크(Big Tech)’의 공격적 AI 투자 흐름 유지
알파벳을 포함한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은 올해에만 3,200억 달러 이상을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경쟁 격화와 투자 회수 지연에 대한 주주 우려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과감한 선제 투자가 불가피하다”

는 경영진 논리를 반복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 광고·클라우드·AI가 이끌어 낸 매출 성장
이번 분기 실적은 핵심 광고 사업과 클라우드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었다. 특히 유튜브(YouTube) 및 서치(Search) 광고는 경기 둔화 국면에도 안정적 수익원을 제공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들의 AI 도입 수요가 확산되며 추가 모멘텀을 확보했다.

■ ‘설비투자(Capex)’란 무엇인가?
Capex는 기업이 공장, 기계, 데이터센터 등 장기 자산을 취득·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을 뜻한다. 이번 알파벳의 850억 달러 계획은 역대 최대 규모로, AI 모델 성능을 높이기 위한 GPU·TPU(텐서 프로세싱 유닛)와 냉각·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이 포함된다.

■ 주가 반응과 시장 평가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 하락했다. 이는 4월 실적 발표 이후 이미 18% 상승한 주가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Capex 확대가 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중국 경쟁사와의 비교
알파벳의 공격적 투자 전략은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등 중국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중국 빅테크 역시 AI 칩 확보와 대규모 모델(LLM)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향후 관전 포인트
1)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과 환경 규제 대응
2) AI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신규 매출원 창출 속도
3)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Capex 확대는 단기 실적 훼손 우려보다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호재로 해석된다. 다만 GPU 공급난, 전력 비용 상승 등 현실적 제약을 감안할 때 실제 투자 집행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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