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호실적에 힘입어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 지수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주요 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67%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0.18% 상승했다.

2025년 7월 24일, 바차트(Barchar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20% 오르며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강세의 핵심 동력은 알파벳(Alphabet)의 2분기 매출 호조다. 회사 측은 광고·클라우드·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전반에서 수요가 견조했다며 광고 교환수수료(TAC) 제외 매출이 81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796억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호실적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장중 +2% 넘게 상승하며 기술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Nasdaq 100 차트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1년 이상 rough patch(험난한 구간)를 통과할 것”이라는 경고로 -8% 급락했다. IBM 역시 소프트웨어 매출 부진 여파로 -9% 이상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표 측면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깨고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3개월 최저치)을 기록해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또한 6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는 -0.10으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으며, 예상치(-0.15)를 웃돌았다.

무역정책도 시장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새로운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최대 5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시장은 남은 기간 동안 추가 협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상승 종목

West Pharmaceutical Services는 2분기 매출 7억6,650만 달러로 컨센서스(7억2,610만 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S&P 500 내 상승률 1위(+27%).
Labcorp Holdings는 매출(35억3,000만 달러) 호조와 이익 전망 상향으로 +9% 상승.
T-Mobile US는 포스트페이드 가입자 순증 177만 명으로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6% 상승, 나스닥 100 상위권.
ServiceNow, Las Vegas Sands, Tractor Supply도 각각 +5%·+4%·+3%대 상승.

하락 종목

LKQ는 2분기 조정 EPS(0.87달러)가 예상(0.93달러)을 밑돌아 -20% 급락.
Dow Inc는 -12%, Chipotle Mexican Grill은 -12% 하락. 특히 치폴레는 동일 점포 매출이 -4% 줄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Tesla -8%, IBM -9% 등 대형주도 부진.
• 항공업종에서는 American AirlinesSouthwest Airlines가 각각 -9% 하락.


채권·금리 동향

9월물 10년물 미 국채선물은 10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금리+5bp 오른 4.430%를 기록했다. 일본과 EU와의 무역 합의 기대감, 그리고 노동시장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제한한 탓이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9bp(2.678%),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6bp(4.651%) 올랐다. 유로존 7월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복합 PMI도 51.0으로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한 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리스크는 하방 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유로 강세가 인플레이션 둔화 폭을 예상보다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선물(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7%로 반영하고 있다.


매크로·정책 전망

미 연방기금선물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관세 변수와 지표 흐름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를 재조정할 조짐이다.

이번 주에는 S&P 500 편입 기업의 약 20%가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 500 EPS 증가율 전망치는 +3.2%로, 실적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보다 다소 상향됐다. 그러나 야데니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11개 업종 중 6개 업종만이 이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업종 간 실적 편차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용어 설명

TAC(Traffic Acquisition Cost)는 구글이 파트너 사이트에 지불하는 트래픽 유입 비용으로, 광고 매출에서 차감해 실제 매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설문을 통해 경기 확장·수축을 50선을 기준으로 판별하며,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금리결정을 담당하는 정책회의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주식시장은 AI 관련 모멘텀무역·관세 리스크라는 상반된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 알파벳 실적은 AI 생태계 전반의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시켰지만, 테슬라·IBM 등 빅테크 일부가 부진해 성장주 내부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금리·채권시장은 노동시장과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이 ‘최소 15%’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월 초를 전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향후 며칠간 발표될 미국 6월 신규주택 판매(예상 +4.3%)와 내구재 주문 등 거시지표, 그리고 잇따르는 대형주 실적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