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 발표…AI·반독점 이슈 속 13% 매출 성장 기대

알파벳(Alphabet, 나스닥: GOOGL)이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검색·광고 사업과 인공지능(AI) 신제품 발표 효과가 어우러져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점치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LSEG(옛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998억9,000만 달러주당순이익(EPS) 2.33달러(조정 기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로, 검색 대기업인 구글의 회복 탄력성을 확인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lphabet Ear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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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지표 관전 포인트

월가는 매출 총액 외에도 YouTube 광고 매출 100억1,000만 달러, 구글 클라우드 매출 147억4,000만 달러, 트래픽 확보 비용(TAC) 148억2,000만 달러를 주목한다. ※TAC는 구글이 검색 파트너사·브라우저에 지불하는 트래픽 유치 비용으로, 광고 수익성 지표로 통한다.

알파벳 주가는 3분기에만 38% 급등해 20년 만의 최고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고, 10월 들어서도 11% 추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심리는 “AI 제품 로드맵 발표”와 “규제 리스크 완화”라는 두 축이 이끌었다.


반독점 소송에서의 부분 승리

9월 아밋 메타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미 법무부(DOJ)가 요구했던 가장 강력한 구글 분할 조치를 기각했다. 크롬(Chrome) 브라우저 강제 매각 방안이 무산되면서 주가는 급등했고, 알파벳은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미국 증시에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만이 해당 구간에 올라 있다.

메타 판사는 226쪽 판결문 중 약 30쪽을 할애해 생성형 AI 시장을 ‘높은 경쟁 수준’으로 규정하며 “다수의 신규 진입자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AI 경쟁에서 구글의 우위가 과거보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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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제품·서비스 러시

8월 구글은 AI 기능을 대폭 탑재한 ‘픽셀 10’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애플 아이폰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아이폰 놀리기’ 콘셉트 광고 캠페인도 이목을 끌었다. 같은 달 제미니(Gemini) AI 모델을 애플 ‘시리’에 적용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로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Gemini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로, 언어·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생성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9월에는 제미니 앱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OpenAI의 ChatGPT를 제쳤다. ‘Flash’ 모델 기반 이미지 합성 기능 ‘Nano Banana’가 큰 호응을 얻었는데, 사용자가 여러 장의 사진을 입력하면 디지털 피규어 등으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다.

Google AI

10월에는 기업 전용 ‘Gemini Enterprise’가 출시됐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세일즈포스 ‘드림포스’ 컨퍼런스에서 “Gemini 3를 연내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력 구조조정·조직 슬림화

알파벳은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소규모 팀을 감독하던 관리자 3분의 1 이상을 감축했다. 9월에는 “관리자 감소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10월 초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디자인 관련 인력 100여 명이 해고됐다.

또한 팬데믹 시기 도입됐던 ‘완전 재택근무’ 정책에 제동을 걸고, 직원들에게 AI 툴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든 직원이 AI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 확장

웨이모는 8월 뉴욕시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9월에는 샌호세 미네타 국제공항에서 무인 로보택시 시험 승인을 받았으며, 슈퍼볼 LX와 2026년 FIFA 월드컵 수요를 겨냥해 유상 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런던 진출 허가를 차례로 획득해 유럽 첫 상업화 무대를 준비 중이다.


YouTube 정책 변화

구글은 9월부터 유튜브의 팩트체크 기조를 ‘사실 검증보다 표현의 자유’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2020년 미국 대선 허위정보로 영구 정지됐던 계정이 재심사를 신청할 길이 열렸다. 실제로 10월부터 해당 절차가 시작됐다.


향후 일정 및 시장 영향

알파벳은 11월 말 DOJ 광고 기술 독점 소송에 대한 종국 변론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검색·광고 핵심 사업을 지키면서 AI·클라우드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느냐”에 주목한다. G스퀘어드의 빅토리아 그린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 시즌은 구글이 검색 시장 방어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출·이익 모두 컨센서스 부합 시, 주가가 3조 달러 시총을 지지선 삼아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반면 TAC 급증이나 클라우드 성장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생성형 AI’란 인공지능이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새 콘텐츠를 직접 생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ChatGPT, 제미니 등이 이에 속하며, 기업들은 해당 모델을 검색·업무 자동화·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중이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발전 로드맵, 클라우드 수익성, 반독점 대응 전략 등에 대해 추가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