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실적 전망] 글로벌 기술기업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장 마감 직후(after the bell)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검색·광고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 유튜브 광고 매출과 구글 클라우드 매출, 그리고 최근 가속화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전략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는 매출 94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18달러를 예상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9%, EPS 15% 증가세로, 빅테크 ‘메가캡(Megacap)’ 중에서도 알파벳이 2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StreetAccount가 집계한 세부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 유튜브 광고 매출 95억6,000만 달러
‣ 구글 클라우드 매출 131억1,000만 달러
‣ TAC(트래픽 취득 비용) 141억8,000만 달러
TAC(Traffic Acquisition Costs)는 구글이 검색 트래픽을 유치하기 위해 제휴사·플랫폼에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광고 영업이익률을 가늠하는 잣대이므로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한다.
■ 주가 흐름과 ‘매그니피슨트 세븐’ 비교*매그니피슨트 세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테슬라
알파벳 주가는 2025년 들어 S&P 500 및 다른 ‘Magnificent Seven’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투자자들은 AI 챗봇의 급부상이 구글 검색시장 지배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 AI·클라우드 사업 전개
알파벳은 2분기 동안 공격적인 AI 전략을 전개했다. 5월 연례 개발자회의 ‘Google I/O’에서 월 249.99달러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Google AI Ultra’를 공개하며 “최첨단 AI 기능” 제공을 약속했다. 또한 아이웨어 기업 워비 파커(Warby Parker)와 1억5,000만 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해 내년 스마트 글라스 출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알파벳은 ‘AI Futures Fund’라는 벤처펀드를 조성해 AI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선정 기업은 구글 리서치·엔지니어·영업 전문가들의 ‘핸즈온’ 지원은 물론, 구글 클라우드 사용 크레딧까지 받는다.
검색 서비스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구글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AI Mode’를 검색창 바로 아래에 배치하는 A/B 테스트를 진행, 사용자가 생성형 AI 기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구글 클라우드, ‘빅3’ 추격
7월 초 오픈AI(OpenAI)가 자사 챗GPT 서비스 인프라 파트너 목록에 구글을 포함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부에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된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생성형 AI 특화 인프라를 무기로 빠르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AI 인재 확보에도 공세를 펼쳤다. 알파벳은 24억 달러 규모 거래로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의 최고경영자 바룬 모한을 비롯한 핵심 연구진을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 조직 재편 및 비용 관리
6월 알파벳은 딥마인드(DeepMind)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코라이 카북커우글루(Koray Kavukcuoglu)를 최초의 ‘최고 AI 설계자(Chief AI Architect)’로 승진시키며 조직 내 AI 권한을 강화했다. 동시에 검색·광고·커머스 등 여러 부서 미국 직원에게 명예퇴직(지분 인센티브 포함) 제안을 진행,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 현황
웨이모는 지난주 누적 1억 마일(약 1억6,093만 km)의 ‘완전 자율주행’ 주행거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6월 뉴욕에 수동 운전 차량을 투입해 시장 개척 작업을 시작했고, 7월에는 필라델피아 시범주행과 14~17세 청소년 전용 계정 서비스를 피닉스에서 개시했다.
■ 악재도 존재
6월 발생한 구글 클라우드 대규모 장애는 오픈AI·쇼피파이(Shopify) 등 다수 고객사 서비스에 불편을 초래하며 신뢰도에 흠집을 남겼다. 경쟁 심화 속에서 클라우드 안정성 확보는 중장기 과제로 지목된다.
● 기자 전문 의견 및 전망
① 검색·유튜브 광고: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 하에서 광고단가(CPC) 반등이 기대되나, 틱톡 등 숏폼 플랫폼 경쟁은 변수다.
② 클라우드·AI: 매출총이익률이 AWS·애저 대비 낮아, AI 워크로드 수주 확대와 데이터센터 효율 개선이 관건이다.
③ 주주환원: 현금성 자산 1,900억 달러에 달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 확대 여력 충분하다.
종합적으로 AI·클라우드 모멘텀과 비용 최적화가 동시 달성될 경우, 알파벳은 하반기 ‘주가 재평가(Re-rating)’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기 둔화, 규제 리스크, AI 경쟁 격화가 잠재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참고: ‘after the bell’은 미국 증시 정규장이 마감된 뒤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관례를 지칭하는 월가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