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장중 혼조세를 보이며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기술주 랠리를 이끈 것은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한 알파벳(구글 모기업)이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호실적이 투자 심리를 지지한 반면, 테슬라‧IBM 등 주요 종목의 부진은 지수별 차별화를 낳았다.
1. 지수별 등락 현황
현지 시각 오후 12시 30분 기준,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오른 6,217.84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신기록을 예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7% 내린 40,212.55로 상대적 약세를 보였고, 나스닥100 지수는 0.18% 상승한 18,353.20을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 선물이 0.08%, E-미니 나스닥 선물이 0.20% 각각 오르며 현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알파벳 경영진, 2분기 실적 발표 중
2. 알파벳 vs 테슬라, 희비 엇갈린 빅테크
알파벳(GOOGL)은 광고 매출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광고 제외 매출(Revenue ex-TAC)이 817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796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가는 2% 넘게 뛰어 나스닥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반면 테슬라(TSLA)는 2분기 매출 225억 달러가 예상치(226억 달러)를 밑돌았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 감소 폭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8%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년 이상 ‘험난한 구간(rough patch)’이 예상된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3. 주요 업종·종목 동향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급등 종목도 다수 등장했다. 웨스트 파마슈티컬은 매출 전망 상향을 근거로 27% 폭등해 S&P500 상승폭 1위를 차지했고, 랩코프 홀딩스와 T-모바일 US도 각각 9%·6% 상승했다.
반대로 LKQ‧다우(DOW)‧치폴레(CMG)는 실적 부진에 12~20% 급락했다. IBM도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아 다우지수 하락의 주범이 됐다.
4. 거시지표: 고용·제조업·주택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3개월 만에 최저치인 21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6,000건)를 하회했다. 이는 노동시장 탄탄함을 시사해 연준(Fed)의 매파적 해석을 유발할 수 있다.
7월 S&P 미국 제조업 PMI는 49.5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확장·수축 경계선(50)을 다시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 52.7과의 괴리는 경기 모멘텀 둔화를 가리킨다. 반면 6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활동지수는 -0.10으로 5월치(-0.16)에서 개선됐다.
시장 관심은 8월 1일(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신(新)관세 시행 시한으로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입품에 15~50%의 단순 관세(Flat Tariff)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해 무역 협상 결과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 채권·환율: 수급과 정책 기대가 교차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 오른 4.430%를 기록했다. 무역협상 낙관론에 따른 안전자산 회피와 강한 고용지표가 동반되며 채권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
유럽 채권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78%(+3.9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51%(+1.6bp)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고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지만, “유로 강세가 기대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6. 해외 증시 및 경제 지표
유럽 유로 Stoxx50은 0.05%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올랐고, 일본 니케이225는 1% 후반대 급등세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7월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최고치, 합성 PMI는 51.0으로 11개월 최고치를 각각 기록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그러나 독일 8월 GfK 소비자심리지수는 -21.5로 4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해 국가별 온도차가 확인됐다.
7. 금융정책·향후 일정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확률은 3%에 그치지만, 9월 16~17일 회의에선 58%로 높아졌다. ECB 역시 9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27%로 반영됐다.
미국 6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3% 증가한 65만 호(연율)로 예상된다. 25일 발표되는 6월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는 0.2% 증가가 전망된다.
8. 용어풀이 및 기자 해설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의 방향성을 소액 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미국 개인·기관투자자 모두가 리스크 헤지 또는 투기에 활용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제조업체 설문을 기반으로 하므로 경기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TAC(Traffic Acquisition Cost)는 검색 포털 등이 트래픽 확보를 위해 외부 플랫폼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알파벳은 TAC를 제외한 순매출(Revenue ex-TAC)을 핵심 실적지표로 제시해 왔다.
기자는 금번 실적 시즌이 ‘선택과 집중’ 국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AI·클라우드·통신 등 구조적 성장 영역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로 재평가받는 반면, 전통 제조·소비 섹터는 경기 둔화 우려와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50% 단일 관세’ 발언은 글로벌 공급망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제공, 향후 환율·물가·정책 전반에 걸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관세 시한과 9월 연준·ECB 회의를 전후로,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 지속성을 모두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