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호조·트럼프 AI 지원 강화에 미 증시 선물 상승

뉴욕 증시 선물이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핵심 배경은 알파벳(Alphabet Inc.)의 2분기 실적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있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실적 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은 0.3% 상승한 23,387.50포인트, S&P500 선물은 0.1% 올랐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 하락해 45,097.0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테슬라(Tesla Inc.) 주가는 CEO 일론 머스크가 “몇 분기 동안 쉽지 않은 시기가 예상된다”고 밝히자 애프터마켓에서 4%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알파벳, AI 투자 확대·광고 매출 10% 급증

알파벳은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1달러로 월가 예상치 2.1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 기능을 검색 서비스(core search)에 통합한 효과로 광고 매출이 10% 급증했다. 회사는 2025년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했고, 2026년에도 추가 지출을 예고했다.

“AI 통합이 이용자 참여도를 높였고, 이는 광고주 수익 극대화로 이어졌다.” — 알파벳 경영진

*배경 용어 해설 AI(인공지능)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문제를 해결하거나 예측·판단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최근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 첫 AI 서밋 개최·3건의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초의 AI 서밋을 열고 90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AI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친(親)산업적 규제를 약속하고, 미국이 AI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서명된 3건의 행정명령에는 연방 토지 환경 규제 완화, AI 기술 수출 확대, 정치적 편향이 의심되는 AI의 연방 사용 금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AMD 같은 반도체 업체를 언급하며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일본과의 무역 합의 — 15% 관세·5500억 달러 투자 약속

앞서 정규장에서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6,358.97포인트(0.8%↑),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20.02포인트(0.6%↑), 다우지수는 1.1% 상승한 21,020.02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 랠리의 촉매는 트럼프 정부가 일본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합의에 따르면 일본산 수입품에는 15% 관세가 적용되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 내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미국산 자동차·농산물(특히 쌀) 수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부로 15%~50% 상당의 광범위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일본과의 합의를 시작으로 추가 무역 협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금리 동결 전망 속 연준(Fed) 회의 주목

거시적으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정례회의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통상 금리가 유지될 경우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는 호재로 작용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이 동결된다고 해도 물가 상승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물지수(Futures Index)란?

선물지수는 특정 주가지수(예: S&P500, 나스닥100)의 미래 가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은 본장에서 거래가 종료된 이후에도 선물시장을 통해 다음 거래일의 시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본문에서 언급된 나스닥100 선물 0.3% 상승은 기술주 중심의 긍정적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큰 나스닥100 선물은 알파벳·엔비디아처럼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나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에도 알파벳 호실적과 트럼프의 AI 지원 정책이 선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AI 투자 증대,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지지, 미·일 무역 합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술주 랠리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테슬라 실적 부진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 의견도 병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