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시가총액 4조달러(약 4조 달러)를 잠시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술 경쟁의 전면으로 복귀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월요일 장중 한때 $4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회사의 클래스-A 주식은 한때 $334.04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장중 상승폭은 최대 1.7%였다가 이후 일부 차익 실현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번 상승은 알파벳의 AI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소식과 함께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다년간의 계약을 통해 차세대 AI 모델을 구글의 Gemini 기반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로이터 보도 이전 이른 시점에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 모바일 기기 중 AI 기능을 탑재한 모델의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알파벳은 최근 주가 강세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2025년 한 해 동안 알파벳의 주가는 약 65% 상승해, 소위 ‘마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월가의 우량 기술주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전환은 알파벳이 AI 초기 우위를 놓쳤다는 우려를 잠재우고, 과거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클라우드 사업부를 주요 성장 엔진으로 전환시키며 나타난 결과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에 드문 기술 관련 투자를 단행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마그니피선트 세븐 중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를 놀라게 한 이름이며, 전통적 모델을 넘어선 진전이 보인다”라고 라덴버그 탈만(Ladenburg Thalmann)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 필 블랑카토(Phil Blancato)는 말했다.
알파벳의 최신 AI 모델인 Gemini 3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일부 사용자들이 실망을 표현한 OpenAI의 GPT-5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으며, 아직 인식되지 않은 판매 계약(백로그)은 $1550억으로 집계됐다.
알파벳이 내부 사용을 위해 개발한 AI 전용 칩을 외부 고객에 임대하는 전략 또한 클라우드 사업부의 급성장에 기여했다. 시장 수요의 증거로, 일부 보도는 메타 플랫폼스(Meta)가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용으로 알파벳의 칩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 사업은 알파벳의 주된 수익원으로 남아 있으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법원은 지난해 9월 회사 분할을 요구하지 않는 판결을 내리며 알파벳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허용했다. 이 판결은 규제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문 용어 해설
마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반도체·소프트웨어·인터넷 등 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상위 대형주 7개를 일컫는 비공식적 표현이다. 이들 기업은 시장 시가총액과 성장 기대치가 높아 지수 및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클래스-A 주식(Class A shares)는 알파벳의 보통주 종류 중 하나로, 의결권·배당 정책 등에서 클래스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주식은 주로 클래스-A에 해당한다.
백로그(Backlog)는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상의 주문 잔액을 의미한다. 특히 클라우드와 같은 장기 계약이 많은 사업부에서는 미래 매출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알파벳의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는 단기적으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AI 관련 핵심 제품과 파트너십(예: 애플의 Gemini 채택) 소식은 수익 구조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하며, 특히 클라우드·AI 칩·기업용 AI 서비스 부문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
단기적 변수로는 주가의 과열과 규제 리스크, 경쟁 심화가 있다. 예컨대, 경쟁사들이 유사한 AI 모델과 데이터센터용 칩을 빠르게 상용화할 경우 알파벳의 마진과 성장률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애플·삼성·메타 등 대형 파트너의 채택 확대는 알파벳의 플랫폼 파워를 더욱 공고히 해 중장기적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 시장 관점에서 볼 때, 클라우드 매출의 고성장(3분기 +34%)과 백로그($1550억)는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한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분기별 실적 발표와 함께 Gemini 시리즈의 상업적 수익화 속도, 칩 임대 및 판매 계약의 확대 여부, 그리고 광고 매출의 안정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지난 9월의 법원 판결이 일단은 알파벳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기술 규제·독점 규제의 향후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장기 투자 판단에서는 기술적 우위뿐 아니라 규제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종합
알파벳의 이번 시가총액 기록은 AI 전환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Gemini 3와 같은 차세대 모델,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 그리고 외부 고객에 대한 AI 칩 제공 확대는 향후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 심화, 규제 리스크, 주가 변동성 등은 투자 리스크로 남아 있다. 투자자는 단기적 모멘텀과 중장기적 펀더멘털을 병행 검토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