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미터 브래드 거스트너 “최근 기술주 조정은 건전한 과정…거품 국면 아니다”

기술주 조정건강한 숨고르기…“거품은 아니다

미국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의 창업자 겸 CEO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가 최근 기술주 약세에 대해 “장기간 급등 이후 나타난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NBC의 프로그램 ‘머니 무버스(Money Movers)’에 출연해, 나스닥 지수가 4월 저점 대비 약 40% 상승한 뒤 시장이 “숨 고를 이유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거스트너는 이번 주 시장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보유 포지션을 매도할 구실을 찾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를 건강한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거품의 공기를 일부 빼내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우리 앞에는 이른바 ‘걱정의 벽’이 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시장 전반에서 본 것은 모두가 보유 포지션을 팔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것이 건강하다고 본다. 우리는 거품의 공기를 일부 빼내고 있다. 우리 앞에는 ‘걱정의 벽’이 서 있다.” — 브래드 거스트너


AI 대형주 약세가 주도한 광범위한 하락…S&P 500 주간 −3%, 나스닥 −5%

이번 주 들어 기술 섹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고평가 우려가 부각되며 주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들이 하락을 주도했고, 이에 따라 광범위한 매도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S&P 500 지수는 주간 누적WTD 기준 약 3% 하락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5% 하락했다. 거스트너는 이러한 단기 조정을 “과열 해소의 소화 과정”으로 규정하며, 버블 국면 진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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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관련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당사가 보유한 엔비디아 포지션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 랠리가 “탄력을 받던 지난주 말” 알티미터는 전체 익스포저(노출·투자 비중)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지난주 말 시장이 상당히 들떠 있다고 느껴 전체 익스포저를 줄였다. 다른 모두가 보는 것처럼 소비약해지는 조짐이 보이고, 4분기 실적을 앞두고 연말까지 시장이 숨을 고를 수 있다고 본다.” — 브래드 거스트너


“AI는 과거 슈퍼사이클과 닮았다…소화 과정이 거품을 막는다”

거스트너는 ‘시장 거품’ 지적에 대해 단호히 반박했다. 그는 현재의 AI 붐을 과거 인터넷, 소셜미디어, 클라우드세 차례의 기술 슈퍼사이클과 비교하며, 중간중간 조정이 있더라도 최종 규모는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지금은 “디제스천(digestion) — 소화 국면”에 해당하며, 이러한 소화 과정이 거품 형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클라우드라는 세 가지 슈퍼사이클을 겪은 경험상, 모두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했다. 우리는 지금 소화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이 소화 과정은 좋다. 모두가 우려하던 거품 형성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거품 속에 있지 않다고 본다.” — 브래드 거스트너


핵심 용어 해설: ‘조정’, ‘소화 국면’, ‘슈퍼사이클’, ‘익스포저’

조정(pullback)은 급등 구간 뒤에 나타나는 단기 하락 또는 가격 되돌림을 뜻한다. 이는 장기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과열을 식혀 추세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소화 국면(digestion)은 빠른 상승으로 선반영된 기대를 시장이 ‘흡수’하며, 변동성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단계다.

슈퍼사이클(supercycle)은 기술·수요·생산성 변화가 맞물려 장기간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거대한 흐름을 뜻한다. 과거 인터넷 도입, 소셜미디어 확산,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익스포저(exposure)는 포트폴리오가 특정 자산 또는 섹터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탄력적으로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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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사점: 연말 ‘숨고르기’와 실적 시즌 경계

거스트너의 발언은 두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단기 과열 해소는 장기 추세를 위해 바람직하며, 현재는 거품이 아니라 소화 과정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둘째, 소비 둔화 신호와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익스포저 축소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상승장에서의 차익 실현변동성 구간에서의 포지션 관리라는 전통적 원칙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다.

특히 시장의 심리가 과열 국면에서 냉각 국면으로 이동할 때는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재개되며,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거스트너가 강조한 ‘걱정의 벽’은 유동성, 성장지속성, 밸류에이션에 대한 다층적 의문을 뜻하며, 이러한 벽을 넘는 과정에서 선별적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기 쉽다.


엔비디아 실적(11월 19일)과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분기점

거스트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주 말 전체 익스포저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랠리 후 위험관리라는 보수적 접근을 시사한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11월 19일 실적AI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주시하고 있으며, 실적과 가이던스가 밸류에이션 정당화 논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스트너는 “연말까지 숨고르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적 시즌 전후의 변동성을 경계했다.


결론: “건전한 조정” 속 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

정리하면, 브래드 거스트너는 최근의 기술주 조정을 “건전한 정상화”로 규정하며, AI 주도 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과거 인터넷·소셜미디어·클라우드 슈퍼사이클의 경험을 근거로, 중간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종 규모는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소비 둔화 신호와 연말 실적 변수를 감안해, 익스포저 조절 등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현재 시장은 거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