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리아, 니코틴 파우치 판매 호조로 2분기 매출·이익 월가 전망치 상회

알트리아 그룹(Altria Group Inc.)이 2분기에 니코틴 파우치(on!)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본사를 둔 이 미국 담배 제조사는 흡연 대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니코틴 파우치, 전통 담배 부진 상쇄

알트리아는 전통 궐련과 씹는 담배(chewing tobacco)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 니코틴 파우치와 전자담배 등 연소 없는 제품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는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도록 고안된 작은 포 형태의 무연(無煙) 제품으로, 연소 과정이 없는 만큼 궐련 흡연과 달리 tar(타르)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실적 주요 지표
• 총매출(특별소비세 포함): $52억9,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
• 조정 주당순이익(EPS): $1.44(컨센서스 $1.39 상회)
• on! 파우치 출하량: 26.5% 증가(전년 동기 13.7% 증가)
• 연간 EPS 가이던스: $5.35~$5.45(이전 $5.30~$5.45)

알트리아는

“올해 전체 기준으로도 니코틴 파우치 사업이 궐련 판매 감소 폭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

이라며, 가이던스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NJOY 판매 중단과 중국산 일회용 전자담배

회사는 올해 초 특허 분쟁 탓에 자사 전자담배 브랜드 NJOY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4월에는 “올해 NJOY가 시장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관련 자산가치를 대폭 손상 처리했다. 한편 미국 내에는 규제되지 않은 중국산 일회용 베이프가 범람하고 있어 합법 전자담배와 전통 담배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알트리아는 세관·국경보호국의 압수 조치가 늘어날 경우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기대하지만,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ZYN 니코틴 파우치 출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으로, 지난주 PMI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알트리아는 자사 on!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 차별화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연소 제품 부문 부진·무형자산 손상

알트리아의 ‘스모커블(smokable)’ 부문(궐련 담배 등)은 2분기에 10.2% 출하량이 감소했다. 전년 동기 -13%에서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됐으나, 구조적 역풍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회사는 같은 기간 무형자산 손상(impairment) 비용으로 3억5,400만 달러를 반영했다. 이는 무연 담배 브랜드 ‘스코얼(Skoal)’ 상표권 가치 하락에 따른 비현금(non-cash) 회계 조정으로,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어·제도 해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잎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품첨가물·향료·니코틴 추출물 등을 담은 소형 파우치다. 현행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체계상, 전자담배와 유사하게 ‘담배제품’으로 분류돼 사전 시장승인(PMTA)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임페어먼트(impairment)는 회계적으로 자산 장부가치가 회수 가능액보다 높을 경우 인식하는 손상차손을 말한다.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지만, 당기 순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전망 및 분석

알트리아는 여전히 궐련 위주의 수익구조를 갖고 있으나, on! 파우치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제품 믹스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NJOY 공백과 중국산 베이프 유입이 변수로 작용하겠으나, 규제 리스크 완화 및 파우치 카테고리 확대가 이어질 경우 EBITDA 마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5년 이후 FDA의 가향 담배·저니코틴 기준 강화 등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 연소 제품→무연 제품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트리아가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연 9%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선택적 자사주 매입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수 있는 재무 여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실적은 on! 파우치의 고성장이 전사 매출·이익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전자담배 시장의 기울어진 규제 환경과 무형자산 손상 인식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들은 제품 다각화 속도규제 리스크 관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