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홀딩 ADR(티커: BABA)가 미국 독립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거장 투자 전략 가운데 케네스 피셔(Kenneth Fisher)의 ‘가격/매출(Price/Sales) 투자 모델’을 적용한 결과, 알리바바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기록해 ‘관심 대상(Interesting)’ 등급에 올랐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이번 분석에서 알리바바를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하고, 소매(전문) 산업군 내 대표 종목으로 소개했다. 특히 낮은 P/S(주가/매출) 비율, 장기 이익 성장성, 견조한 자유현금흐름, 일정 수준 이상의 순이익률 등을 두루 갖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밸리디아 ‘가격/매출’ 모델 핵심 평가 지표는 다음과 같다. (각 항목별 통과 여부는 PASS 또는 FAIL로 표기된다.)
• 주가/매출 비율(Price/Sales Ratio): PASS
• 총부채/자기자본 비율(Total Debt/Equity): PASS
• 주가/연구개발비 비율(Price/Research): PASS
• 장기 EPS 성장률(Long-Term EPS Growth Rate): FAIL
• 주당 자유현금흐름(Free Cash per Share): PASS
• 최근 3년 평균 순이익률(Net Profit Margin): PASS
알리바바의 가격/매출 비율(PSR)은 업계 평균 대비 현저히 낮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전통적인 PER(주가/순이익) 지표와 달리 흑자·적자 구간 모두에서 기업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밸리디아는 케네스 피셔의 저서 "Super Stocks"에서 제시된 PSR 0.75 이하*1 구간을 이상적 매수 후보로 제시했으며, 알리바바의 PSR은 이 기준에 부합했다고 명시했다.
장기 성장성 항목에서는 EPS(주당순이익) 장기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해 FAIL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밸리디아는 저부채 구조와 풍부한 현금흐름이 단기 조정 요인을 완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최근 3년 평균 순이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을 지켜 ‘PASS’한 점도 위험 대비 매력 요인으로 언급됐다.
케네스 피셔 소개
피셔 인베스트먼츠(Fisher Investments) 창업자인 케네스 피셔는 ‘성장 투자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1980년대 중반 저서 "Super Stocks"를 통해 PSR 개념을 대중화하며 월가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현재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의 숲속에 본사를 두고 ‘군중심리와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밸리디아 플랫폼은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12명 이상의 거장 전략을 모델 포트폴리오로 구현해 왔다. 이용자는 각 전략별로 개별 종목의 적합도, 펀더멘털 추세, 리스크 지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알리바바 리포트 원문은 밸리디아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2.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단기 차익보다 장기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 ▲높은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주목도가 높다. 반면 이익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거시 리스크 변수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용어·지표 해설
P/S(Price/Sales) 비율: 시가총액을 연간 총매출로 나눈 값. PER과 달리 적자 기업 비교가 가능하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CAPEX)를 차감한 금액. 배당·M&A·자사주 매입에 사용 가능한 ‘실탄’으로 평가된다.
기자 관전평: 밸리디아 모델에서 80% 이상 획득은 드문 일이다. 특히 중국 빅테크가 규제·경기 둔화로 가치가 하락해 있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을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 다만 EPS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점은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여전히 관건임을 시사한다.
*1: PSR 0.75는 전통적으로 ‘저평가’ 경계선으로 간주된다.
*2: 원문은 영문 기준이며, 일부 데이터는 구독자 전용 서비스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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