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Alibaba)가 지원하는 스마트카 기술업체 Banma 지능형과학기술(斑马智行, 이하 Banma)가 홍콩 증권거래소(HKEX)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식 서류를 통해 밝혔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8월 21일 제출한 공시에서 자사가 Banma 지분 약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최소 30% 이상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같은 날 Banma가 홍콩거래소에 별도로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상장 예비 공시가 상장 성사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Banma는 2015년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스마트 콕핏(smart cockpit)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스마트 콕핏이란?
스마트 콕핏은 차량 내부의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제스처 인식, 인공지능(AI)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 등을 통합한 차세대 자동차 실내 플랫폼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센터페시아를 넘어 다중 스크린·클라우드 연결·OTA(Over-the-Air)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합 솔루션으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동차 전략도 Banma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2024년 3월 알리바바는 BMW 중국 법인과의 협력을 심화하며, Banma가 구축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외에도 SAIC 모터(상하이자동차), SDIC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그리고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마윈(馬雲)이 설립한 윈펑 캐피털(Yunfeng Capital)이 Banma에 투자한 주요 주주다. 알리바바는 과거 Banma를 a01 6a01SAIC 모터와의 합작벤처 6a01 6a01로 분류한 바 있다.
지속적 지배력 유지 – 알리바바는 Banma 상장 이후에도 30% 이상 지분을 유지해 사실상 단독 또는 공동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다. 이는 알리바바 그룹이 전자상거래·클라우드·핀테크 외에 스마트 모빌리티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방증한다.
상장 시기와 밸류에이션 – 현재 Banma 서류에는 정확한 공모 일정·규모·희망 공모가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 증권가에서는 Banma의 기업가치가 수십억 홍콩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시장은 중국 본토의 기술·신에너지 기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주요 창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시장 영향 – Banma의 상장은 알리바바 생태계 안팎에서 스핀오프(분할·상장) 전략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2023년부터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물류, 로컬 서비스,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6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민첩성을 강화해 왔다.
전문가 시각 – 홍콩 소재 IB 관계자들은 “스마트 콕핏 솔루션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Banma의 상장 타이밍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동영상 – CNBC는 별도 리포트에서 중국 슈퍼앱 경쟁이 음식 배달 시장을 분절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내 빅테크 간 플랫폼 생태계 경쟁이 자동차·물류·결제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조명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Banma가 제출할 청구서(Prospectus)에 포함될 실적·기술 로드맵
② 알리바바와 BMW 외 추가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범위
③ 홍콩 증시의 기술주 투자 심리가 상장 성사와 공모가 형성에 미칠 영향
④ Banma 솔루션이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서드파티 업체에 개방될 가능성
Banma의 IPO가 확정될 경우, 알리바바는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강화하고 투자 회수를 통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홍콩 자본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 관련 밸류체인 기업을 추가로 끌어들이며 기술 특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