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콰크(Quark) AI 안경’ 중국 출시 — 글로벌 AI 웨어러블 시장에 새로운 변수
상하이(Shanghai) —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목요일 중국 시장에서 신형 ‘콰크(Quark)’ 인공지능 안경을 공개·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AI 웨어러블 분야에 중국 빅테크가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된다. 가격은 1,899위안(미화 약 $268.25)부터 시작하며, 이 안경형 헤드셋은 알리바바의 Qwen AI 모델과 앱으로 구동된다. 메타 등 경쟁사의 헤드셋과 달리, 콰크는 검은색 플라스틱 프레임을 갖춘 일반 안경형 디자인을 채택해 외관이 일상적인 안경과 매우 유사하다.
2025년 11월 27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 AI 안경을 알리페이(Alipay)와 타오바오(Taobao) 등 자사 핵심 앱과 깊게 통합해, 사용자가 이동 중 실시간 번역을 수행하거나 상품의 즉시 가격 인식 같은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뒤처졌던 소비자용 AI 시장에서 공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으며, 이달 초 자사 AI 챗봇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도 단행했다.
AI가 뒷받침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컴퓨팅 디바이스를 둘러싸고 주요 테크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VR 헤드셋 산업에서 약 80%의 점유율로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Vision Pro)’를 판매 중이며, 삼성전자는 10월 ‘갤럭시 XR’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했다. 삼성의 신제품에는 알파벳(Alphabet)의 구글이 제공하는 AI 기능이 적용됐다.
중국 내 다른 빅테크들도 유사한 AI 구동 안경형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6월 관련 제품을 내놓았고, 바이두 역시 이미 유사 제품을 판매 중이다.
주: $1 = 7.0793 중국 위안화(CNY)
핵심 포인트 요약
메타는 VR 헤드셋에서 약 8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콰크는 일상 착용 가능한 안경형 폼팩터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알리바바의 콰크 AI 안경은 가격대(1,899위안)와 자체 AI 모델(Qwen)·슈퍼앱 생태계(알리페이·타오바오)와의 깊은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결제·쇼핑·번역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손이 비는’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VR 중심의 헤드셋과는 다른 일상성과 경량성을 무기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용어 설명과 맥락
AI 웨어러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입력 없이도 상황 인식·추천·번역 등 지능형 서비스를 수행하는 착용형 기기군을 뜻한다. 시계(스마트워치), 안경(스마트 글래스), 링(스마트 링) 등이 포함된다.
VR/AR/XR: VR(가상현실)은 완전히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장비·콘텐츠를, AR(증강현실)은 현실 위에 정보를 겹쳐 보여 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XR(확장현실)은 VR과 AR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으로, 혼합현실(MR)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 속 갤럭시 XR은 이러한 확장현실 콘셉트를 지칭한다.
Qwen: 알리바바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브랜드로, 챗봇·번역·요약·검색 보조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군을 의미한다. 콰크 안경은 이 Qwen 모델과 앱을 기반으로 음성·시각 인식 기능을 통합해 ‘즉시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격과 환율: 판매 시작가는 1,899위안으로, 기사 작성 시점 환율 기준 약 $268.25에 해당한다($1 = 7.0793 CNY). 소비자에게는 경량·일상형 폼팩터와 앱 생태계 통합을 고려한 가성비 판단이 관건이 될 수 있다.
비교: 메타·애플·삼성의 행보와 알리바바의 차별화
메타는 VR 헤드셋 중심 전략으로 약 80%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확립했다. 반면 애플 비전 프로는 고사양 공간 컴퓨팅을 표방하며 생산성·콘텐츠 모두를 겨냥했고, 삼성의 갤럭시 XR은 구글 AI 기능과의 결합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추구한다. 이런 구도에서 알리바바 콰크는 ‘안경형’이라는 친숙한 하드웨어와 알리페이·타오바오와의 심층 통합을 내세워, ‘일상생활용 AI 도우미’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접근을 취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커머스의 생활 침투율이 높기 때문에, 결제·쇼핑·가격 인식 같은 기능이 착용형 기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여지가 크다. 이는 앱 생태계의 네트워크 효과를 이미 보유한 알리바바에 유리한 환경이다.
전문가적 시각: 초기 성공의 관건
첫째, 사용성(UX)의 즉시성이다. ‘이동 중 번역’과 ‘즉시 가격 인식’은 실사용 빈도가 높은 시나리오다. 지연 없이 빠르게 반응하고, 음성·시각 인식이 일관되게 동작해야 소비자에게 구매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배터리·경량화·발열의 균형이다. 안경형은 장시간 착용이 전제되므로, 무게·열·전력관리 완성도가 체감 품질을 좌우한다. 일상형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기술적 제약을 얼마나 설계로 극복했는지가 핵심이다.
셋째, 생태계 통합의 깊이다. 알리페이·타오바오 연동은 즉시 활용 가치를 높인다. 사용자가 ‘손을 쓰지 않고’ 결제·검색·비교·번역을 수행하는 체험이 매끄럽게 연결될수록 재방문·재사용이 늘어난다.
넷째, 프라이버시·보안에 대한 신뢰 형성이다. 카메라·마이크가 상시 대기하는 착용형의 특성상, 데이터 최소 수집·온디바이스 처리·명확한 권한 제어 등이 사용자 수용성에 직결된다.
중국 내 경쟁 구도와 파급효과
샤오미와 바이두는 이미 AI 안경형 제품으로 포지션을 잡아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콰크는 커머스·결제 중심의 생활형 AI을 강조하면서, 차별적 활용처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앱 결제 동선과 실물 쇼핑 경험을 이어 주는 장치로서, 가격 인식·쿠폰 연동·번역·평점 조회 등이 직관적으로 연결되면 오프라인 상거래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안경형’의 일상화는 VR 헤드셋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와 상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상에서는 경량 안경으로 정보 접근·결제·번역을, 몰입형 콘텐츠는 VR/XR로 즐기는 ‘이원화된 사용 패턴’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 알리바바의 AI 안경, ‘일상형 웨어러블’의 시험대
알리바바의 콰크 AI 안경 출시는, 메타가 주도하는 VR 중심 시장에 일상 친화적 폼팩터로 승부수를 던진 시도로 볼 수 있다. 가격(1,899위안), Qwen AI, 알리페이·타오바오 연동이라는 조합은 중국 내수에서 즉시성과 생활 밀착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반면, UX 완성도·경량화·프라이버시라는 공통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단기적으로는 ‘반복 사용을 이끌 구체적 시나리오’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콰크는 ‘보는 기기’를 넘어 ‘생활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 결제가 충분히 성숙한 시장이며, 알리바바의 앱 생태계는 그 위에서 작동하는 강력한 레일이다. 이 레일 위에 얹힌 착용형 AI의 초반 성과가, 향후 글로벌 AI 웨어러블 경쟁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