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서 메이투안(HK:3690)과 징둥닷컴(JD.com)(HK:9618)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는 알리바바 그룹(HK:9988)이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투안 주가는 장중 한때 4% 하락했고, 징둥닷컴 역시 2%까지 밀렸다. 반면 알리바바는 장 초반 2.6% 하락했으나 0.8%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HSI)는 0.3% 떨어져 다른 아시아 주요 지수 대비 부진했다.
전날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Amap(가오더)에 10억 위안 규모 인센티브를 추가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기반 지역 비즈니스 랭킹 기능을 도입하면서 음식점·호텔·관광지 등 생활형 서비스 영역을 강화했다. 또 차량 호출과 외식 결제에 대한 소비자 보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새로운 AI 랭킹 기능이 첫날에만 4,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메이투안의 다이앤핑(Dianping)을 제치고 국내 최대 음식점 추천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라고 전했다. 이는 레스토랑 추천과 예약 서비스 분야에서 메이투안과의 직접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메이투안·징둥·알리바바 세 기업은 ‘패스트 커머스(fast commerce)’라고 불리는 초단기 배송·소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빠른 배송과 즉시 결제 서비스는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수요를 창출해 왔다.
비용 증가와 실적 압박
경쟁 심화로 세 회사 모두 최근 분기에서 보조금·프로모션 비용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6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 기업 모두 마진 악화를 겪었다. 시장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소비자혜택 확대가 주가에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Amap은 ‘가오더 지도(高德地图)’로 불리는 중국 대표 지도·내비게이션 플랫폼이다. 구글 맵이 차단된 중국 본토에서 월간 이용자 수 5억 명 이상을 확보하며 생활형 서비스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패스트 커머스는 주문 후 한 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는 초신속 전자상거래로, 음식·생필품 중심의 온디맨드(즉시 수요) 경제와 맞물려 급성장 중이다. 기존 이커머스 대비 물류·재고 비용이 높지만, 고객 락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