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인베스팅닷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상위주부터 중·소형주까지 전반적인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Oracle Corp, ORCL)과 알리바바(Alibaba Group, BABA)가 각각 하락과 상승 흐름을 주도하며 대형 기술주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메가캡·라지캡·미드캡·스몰캡’으로 분류되는 총 네 개의 시가총액 구간에서 다양한 주식들의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메가캡(Mega-Cap)’은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주를 의미한다. 반면 ‘라지캡(Large-Cap)’은 약 100억~2,000억 달러, ‘미드캡(Mid-Cap)’은 20억~100억 달러, ‘스몰캡(Small-Cap)’은 3억~20억 달러 규모 기업을 지칭한다. 투자자들은 이 구분을 통해 기업 규모별 위험·수익 특성을 가늠한다.
1. 메가캡 주요 변동
오라클 주가는 -4.99%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과 오픈AI(OpenAI)가 3,0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매도에 나섰다.
반면 알리바바는 +4.14% 상승했다. 중국 전자상거래·클라우드 1위 기업인 알리바바는 최근 경영진 재편과 사업부 분할 계획에 따른 구조 효율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 ABBV)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S) 역시 각각 +4.47%, +2.53% 상승해 위험선호 심리가 대형 우량주로도 확산됐음을 시사했다.
2. 라지캡 주요 변동
대용량 저장장치 업체 샌디스크(SanDisk, SNDK)가 +14.06%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투자지주·헬스케어 업체 센틴(Centene, CNC) +11.86%, AI 진단 플랫폼 기업 템퍼스 AI(Tempus AI, TEM) +13.59% 등 헬스테크 종목군이 강세를 주도했다.
또한 USDC 스테이블코인으로 유명한 써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CRCL)이 +14.6% 급등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MU) +7.84%, EDA(전자설계자동화) 선두주자 시놉시스(Synopsys, SNPS) +8.16%도 강세였다.
3. 미드캡·스몰캡 변동성과 투자 의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소셜 캐피털 헤도소피아 Ⅱ(Social Capital Hedosophia II, OPEN)가 +52.73% 폭등하며 단일 거래일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Avidity Biosciences, RNA)는 -20.34%로 급락했다. 회사가 5억 달러 규모의 공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자 희석화 부담이 부각됐다.
중국 내 데이터센터 전문업체 21Vianet(VNET)이 +15.26% 상승했고, 혁신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레볼루션 메디신스(Revolution Medicines, RVMD)도 +14.34% 상승했다.
스몰캡에서는 메이즈 테라퓨틱스(MAZE)가 +42.7%, 미국 캐주얼 의류 기업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ford Industries, OXM)가 +24.72% 상승했다. 옥스퍼드는 2분기 실적이 관세 압박에도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4. 전문 기자 시각
이번 장세는 딥러닝·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와, 대형 제약·바이오 종목의 방어적 성격이 동시에 부각되는 이른바 ‘바이너리(Binary) 시장’의 전형적 양상을 띤다. 특히 오라클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AI 수혜 기대가 선반영된 가운데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재차 조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의 반등은 중국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와 맞물려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아시아 인터넷 대장주로 유입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미·중 기술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라지캡·미드캡에서는 의료·바이오 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정책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심사 제도가 투자매력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 용어 및 투자 팁
• 스팩(SPAC) : 비상장 회사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우회 상장을 돕는다.
• 스몰·미드캡 투자 : 성장 가능성이 큰 대신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이 크다.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 컴퓨팅 파트너십 : 클라우드·GPU 서버 등 인프라 공동 구축 계약을 뜻한다. 대규모 CapEx가 선행되기에 단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분야에서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고평가 논란이 재차 불거질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기업별 현금흐름과 부채비율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은 “실시간 시장 변동 소식을 접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프리미엄 서비스인 Investing Pro를 통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알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