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이들 3개사를 중국군을 지원하는 기업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2025년 11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펜타곤)는 지난 10월에 이미 알리바바·바이두·비야디를 해당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이 움직임은 베이징과 워싱턴 간 광범위한 무역 휴전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세 측면에서, 알리바바(홍콩: 9988)는 2.2% 하락했고, 바이두(홍콩: 9888)와 비야디(홍콩: 1211)는 각각 약 1%씩 내렸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홍콩 항셍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수는 0.3%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해당 기업들이 실제로 펜타곤의 ‘1260H 목록’에 공식 등재됐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이 1260H 목록은 미국 내에서 활동하지만 군과 연계되어 있다고 간주되는 중국 기업을 모은 명단으로 알려져 있다.
목록 등재가 즉각적인 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미국 기업들이 대상 기업과의 거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바이두·비야디 외에도 Eoptolink Technology, Hua Hong Semi, RoboSense Tech, WuXi AppTec, Zhongji Innolight 등 5개 기업 또한 펜타곤 목록 추가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포인트 정리
• 주가 반응: 알리바바 -2.2%, 바이두·비야디 각각 약 -1% (홍콩). 항셍지수는 +0.3%.
• 정책 측면: 펜타곤, 10월에 3개사 목록 추가 결론. 단, 미·중 ‘무역 휴전’ 직전의 판단.
• 현재 상태: 1260H 목록 공식 등재 여부는 즉시 확인되지 않음.
• 파급 효과: 즉시 제재는 아니지만 평판 리스크·거래 회피 가능성.
용어 해설: ‘1260H 목록’은 무엇인가
‘1260H 목록’은 미국 내에서 활동하면서 중국군과 연계되어 있다고 간주되는 중국 기업을 분류한 명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명단에 오른다고 해서 즉시 법적 제재가 가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형 미국 고객사나 파트너들이 평판 리스크와 규정 준수(compliance) 부담을 우려해 신규 계약 체결이나 기술 제공, 부품 공급 등에서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자금조달 비용이나 해외 사업 개발에 간접적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
이번 보도에서 강조된 바와 같이, 목록 등재 여부 자체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검토’ 단계의 정보 공개만으로도 시장 심리를 흔드는 데 충분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은 연결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잠재적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시장 맥락과 투자자 시사점
첫째, 펜타곤의 10월 판단과 미·중 간 광범위한 무역 휴전의 시점이 맞물렸다는 점이 부각된다. 정책 신호가 교차할 때, 시장은 대체로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해당 보도가 공개되자마자 중국 대표 기술·자동차 관련 대형주에 매물이 유입되며, 알리바바·바이두·비야디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둘째, 항셍지수가 +0.3%로 상승 마감했음에도 구성 종목 중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는 지수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섹터 회전이나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지수와 개별 종목의 등락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셋째, 1260H 목록 관련 이슈는 거래 제한의 즉시 발동이 아닌 심리·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관점의 영향을 주로 동반한다. 공급망 실사, 협력사 심사 강화, 계약상 ‘유지조항’ 재검토 등은 시간차를 두고 실물 대응으로 번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 경영진의 커뮤니케이션과 대외관계 관리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기업별 맥락(일반적 관점에서의 설명)해당 기사 범위를 벗어나는 구체 수치는 의도적으로 배제함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기술기업이며, 바이두는 검색·AI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다. 비야디(BYD)는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번 보도는 세 기업의 사업 분야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글로벌 파트너 의존도가 낮지 않은 기업 구조를 감안할 때 대외 신인도 변화가 거래 환경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장이 선반영했을 개연성이 있다.
함께 거론된 Eoptolink Technology, Hua Hong Semi, RoboSense Tech, WuXi AppTec, Zhongji Innolight 역시 기술·제조·바이오 등과 연관된 이름들로, 공급망 연결고리가 복잡한 산업군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규정 준수 이슈가 투자심리 변동을 키우는 촉매가 될 여지가 있다.
무역 휴전과 정책 신호의 상호작용
보도는 펜타곤의 내부 결론 시점이 미·중 간 광범위한 무역 휴전 직전이었다고 전한다. 이는 양국 관계의 복합성을 부각시킨다. 거래환경 개선 기대와 안보·기술 관련 경계 신호가 동시에 존재하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보수적 포지셔닝이 강화되며, 뉴스 플로우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결론
핵심은 ‘공식 등재 여부가 아직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검토 사실이 시장에 전달되자 알리바바 -2.2%, 바이두·비야디 약 -1%라는 즉각적 주가 반응이 나타났다. 항셍지수는 +0.3%로 상승을 이어갔지만, 대형 성장주 약세는 지수의 레벨업을 제약했다.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과 규정 준수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