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캔 제조사 볼 코프, 글로벌 수요 호조에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알루미늄 포장재 전문기업 볼 코프(Ball Corp, NYSE: BALL)글로벌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볼 코프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연간 비교 기준(comparable)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1~14%에서 12~15%로 끌어올렸다. 해당 발표 직후 장전(프리마켓)에서 주가는 2%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견조한 캔 수요였다. 2분기 전 세계 알루미늄 포장재 출하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해 1분기(2.6%)보다 확연히 개선됐다. 회사는 북미·유럽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스티키 인플레이션) 속에서 가정 내 조리·음용 비중을 늘리자, 통조림 식품과 음료에 대한 주문이 늘어난 점을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북·중미 음료용 캔 부문 매출은 1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 7,000만 달러 대비 확대됐다. 볼 코프는 펩시코(NASDAQ: PEP), 코카콜라(NYSE: KO), 콘스텔레이션 브랜즈(NYSE: STZ) 등 글로벌 음료·주류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장기 가이던스 상향

우리는 2025년 비슷한 범위의 이익(comparable earnings)이 최소 12%에서 최대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회사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투입 원가를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고객사와 협력해 알루미늄 프리미엄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해설1
알루미늄 프리미엄(aluminum premium)은 LME(런던금속거래소) 현물 가격 외에 물류·보관·지역적 요인을 반영해 추가로 책정되는 비용이다. 관세가 부과되면 이 프리미엄이 더욱 커져 원가 부담이 상승한다.


경영진 발언

다니엘 피셔(Daniel Fisher)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비용을 강도 높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지표

조정 기준2 주당순이익(EPS)은 0.90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컨센서스(0.87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3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31억 2,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볼 코프는 알루미늄 컵, 병, 에어로졸 캔 등을 제조·공급하는 미국 기업으로, 전 세계 100여 개의 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재활용률이 70%가 넘는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친환경·순환경제 기조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 업계에서는 미국 중서부(Midwest) 프리미엄을 벤치마크로 삼는다.
2 주당순이익(EPS)에서 일회성 비용·이익 등을 제거해 영업활동 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