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항공, IT 시스템 장애 복구…항공편 지연 여파 불가피

알래스카 에어 그룹(Alaska Air Group, Inc.·티커 ALK)이 3시간가량 이어진 IT 시스템 장애를 복구하고 전면 운항중단 조치를 해제했다다.

2025년 7월 21일(현지 시각),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은 21일 새벽(태평양 표준시 기준 20일 오후 8시) ^*시스템 전면 운항중단(system-wide ground stop)^*을 요청하며 자사 및 지역 계열사 호라이즌 에어(Horizon Air)의 모든 항공편 이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조치로 알래스카 항공의 국내·국제선 승객 수천 명이 최소 3시간가량 공항에 발이 묶였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에 “당사 IT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리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이어 21일 23시(현지 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

조금 전 IT 장애를 해결했으며 운항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고 알렸다. 기단과 승무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잔여 지연(residual impact)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전체 운항 스케줄 정상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승객들에게 사전에 제공된 연락처·앱·이메일을 통해 개별 운항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21일 뉴욕증권거래소(뉴욕증시) 장전 거래(pre-market)에서 ALK 주가는 1주당 53.5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66% 상승했다. ^†장전 거래는 정규장(09:30~16:00·동부 시각) 이전에 이뤄지는 주식 매매 세션으로, 기업의 돌발 뉴스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용어와 배경 설명

^*시스템 전면 운항중단(Ground Stop)은 미 연방항공청(FAA) 또는 항공사가 항공기의 이륙을 일정 시간 전면 금지하는 비상 조치다. 악천후·항행시설 고장·보안 문제·IT 장애 등 다양한 이유로 발동되며, 해제 후에도 항공기·승무원 위치가 맞지 않아 여파가 길게 이어진다.

^†장전 거래(Pre-Market Trading)은 정규장 이전(동부 시각 04:00~09:30)에 운영되는 전자거래 시간이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지만, 긴급 뉴스가 반영돼 주가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잠재적 영향

항공·IT 인프라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례가 “항공사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의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한다. 통합 예약·운항·수하물 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였지만, 단일 장애 포인트(single point of failure) 발생 시 전사적 업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미국 전역을 멈춰 세운 FAA NOTAM 시스템 오류와 2024년 영국 내셔널 에어 트래픽 서비스(NATS) 전산 장애가 유사한 사례다.

이번 장애로 인한 직접 손실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환불·호텔·식사·재예약 비용, 지연에 따른 신뢰도 하락, 향후 소비자 집단소송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또한 항공사 평판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

한편, 알래스카 항공은 2023년 하반기부터 보잉 737 MAX 기단 확충,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세 대응을 위한 노선 증편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IT 사고가 중·장기 사업 전략에 결정적인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 대책·백업 시스템 투자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