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 불확실 속 금값 보합세

[원자재 시황]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15일(현지시간) 1온스당 0.80달러(0.02%) 오른 3,336.0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03.10달러(3.00%) 하락해 3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이 3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 휴전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지만, 기대감이 위험 선호 심리를 일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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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대화 상대의 진솔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이번 회담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銀) 가격은 같은 달물 기준 1온스당 8.8센트(0.23%) 내린 37.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52.30센트(1.36%) 떨어졌다.


경제 지표가 연준 통화정책 기대에 미묘한 영향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5%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3.9% 늘었다. 자동차·부품(1.6%), 가구(1.4%), 스포츠용품(0.8%), 의류(0.7%), 주유소(0.7%) 등에서 매출이 늘어난 점이 두드러졌다.

같은 달 수출물가는 0.1%, 수입물가는 0.4% 각각 상승했으며,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 부근에서 횡보했다.

혼조된 지표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큰 폭” 대신 “소폭” 인하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상회담이 가져올 글로벌 교역·원자재 시장 파급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원유·가스·귀금속 수출에 제약을 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휴전에 합의할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은·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반면 합의가 무산되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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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지난주 미국 정부가 금 수입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혼선이 돌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아 상승분 대부분이 되돌려졌다.


용어·지표 한눈에 보기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 쓰이는 무게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그램이다. Comex는 미국 CME그룹 산하 금속 전자거래 플랫폼을 의미하며, 전 세계 금·은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Joint Base Elmendorf-Richardson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인근 미 공군·육군 합동기지로, 이번 미·러 정상회담 개최지다.

전문가들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위험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조언했다.


전망 및 시사점

휴전 합의 여부에 따라 금 선물은 단기적으로 3,250~3,450달러 범위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공산이 크다. 만약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재부각되면서 사상 최고가(3,500달러대)를 재차 시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휴전이 성사되고 연준이 점진적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금 가격은 이익 실현 매물과 실물 수요 둔화를 동시에 맞아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