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유럽 증시 소폭 상승 전망

RTT뉴스가 보도한 원문 기사 번역이다. 본 기사는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과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유럽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다룬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15일(금)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사흘 연속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소비 둔화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 수입물가, 소매판매, 산업생산,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종이 주목받는다. Applied Materials는 중국 내 수요 감소를 이유로 3분기 매출 및 순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같은 업종 전반의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 블룸버그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Intel )의 오하이오 공장 건설 지연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지분 취득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민간 반도체 기업에 지분 투자 형태로 직접 개입할 경우 공급망 재편 논의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원자재 시장 동향

한편 15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의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1% 넘게 하락했다. 일본 2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돼 엔화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달러 인덱스는 미·러 회담 경계감 속에 강보합권에서 소폭 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 완화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금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날은 안전자산 선호로 소폭 반등했다.


전일(14일) 뉴욕 증시: 뜨거운 PPI, 지수 혼조

전날 뉴욕 증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전월 대비 0.2% 상승)를 크게 웃도는 0.9%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3%로 2월 이후 최대치다. 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물가 압력에도 S&P500은 소폭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은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전일(14일) 유럽 증시: 2개월 최고치, 우크라이나 해법 기대감

14일 유럽 증시는 트럼프·푸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 속에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STOXX600은 0.6% 오르며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는 각각 0.8%씩 상승했다. 영국 FTSE100은 0.1% 올라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킬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알래스카 회담 결과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어·배경 설명*

*PPI(Producer Price Index)는 기업 간 거래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PPI가 높으면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이 확대돼 추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BoJ(일본은행)은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2016년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GDP 호조에 따른 금리 정상화 기대는 엔화 가치 및 일본 증시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첫째, 미국 경제 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이다. 특히 7월 소매판매는 소비 둔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만약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상하겠지만 기업실적 눈높이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Applied Materials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중국 수요 둔화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랠리로 급등했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직접 투자 검토는 미국 정부가 ‘클린룸에서부터 패키징까지’ 전 주기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상징한다. 향후 대만·한국 등 기존 파운드리 강국과의 기술·자본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동아시아 IT 기업에도 직·간접적인 정책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넷째,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실질적 휴전 또는 평화협상으로 이어질 경우 에너지·곡물 가격 불확실성이 완화돼 유럽 경제의 하방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면 유가 급등과 함께 재차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연준의 9월 FOMC’를 넘어서 내년 대선 정치 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미·러 갈등 완화와 공급망 강화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경제 공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날 유럽 증시는 미·러 정상회담과 미국 지표 결과를 관망하며 제한적 범위에서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기 뉴스 이벤트에 휘둘리기보다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레벨과 정책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