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737 MAX 9 ‘패널 파열’ 사고 승무원 4명, 보잉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제기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 보잉 737 MAX 9 여객기에서 발생한 기내 패널 파열 사고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객실 승무원 4명보잉(Boeing Co.)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로이터통신(Reuters)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들은 미 워싱턴주 킹카운티 고등법원(King County Superior Court)에 각각 별도의 제품 책임(Product Liability) 및 과실(Negligence)을 근거로 한 소송장을 7월 30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이들은 사고로 인한 육체적 상해·정신적 트라우마·정서적 고통·향후 치료비 등을 포함하는 과거·미래 경제적 손실을 배상하라며 정확한 금액을 명시하지 않은 채 포괄적 배상을 요구했다. 원고 측 변호인인 트레이시 브램마이어(Tracy Brammeier) 변호사는 “네 명의 승무원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훈련에 따라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켰으며, 그에 따른 대가를 온전히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Each of the four flight attendants acted courageously, following their training and putting their passengers’ safety first while fearing for their lives. They deserve to be wholly compensated for this life-altering traumatic experience.” — Tracy Brammeier, Attorney


소송장은 보잉이 ‘안전하지 않은 항공기를 납품했다’는 제품 결함과, 제조 과정에서의 불량 관리를 핵심 책임 사유로 적시했다. 보잉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코멘트할 사안이 없다(No comment)”고 밝혔으며, 알래스카항공과 브램마이어 변호인 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고기는 생산 단계에서 객실 패널을 고정하는 4개의 핵심 볼트가 누락된 상태로 인도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공개된 예비조사 결과에서 NTSB는 “보잉이 작업자 교육·현장 지침·품질 관리가 모두 미흡했다”며 회사의 안전 문화(safety culture)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감독 부실도 사건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NTSB는 미국 내 항공·철도·해상·파이프라인 사고를 조사하는 독립 연방기관이다. 예비보고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행정적 권고안을 담으며, 최종보고서는 추가 심층 분석 후 별도 공개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번 소송은 보잉이 이미 직면한 법적·재무적 부담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MAX 9 기종은 과거 에티오피아·라이언에어 사고로 장기간 운항 중단과 신뢰 위기를 겪은 MAX 8과 동일 계열의 신형 기체다. 항공기 결함 논란이 반복될 경우, 항공사 주문 취소·배상 합의금·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어 투자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주주 및 투자자들은 소송 진행 경과규제 당국 조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다만 법원 판단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으며, 보잉조정(settlement)을 통해 분쟁을 신속히 해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평판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사전에 합의를 도출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선택지가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