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 올해 두 차례의 대규모 시스템 장애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지연된 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에 IT 인프라 전면 감사를 의뢰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이번 조치를 통해 내부 시스템·표준·프로세스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 개선책을 도출해 운항 신뢰성과 승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알래스카항공은 10월 23일 발생한 시스템 셧다운으로 모든 항공편이 한때 지상에 묶였고, 하루 만에 229편이 취소됐다. 앞서 7월에도 하드웨어 장애로 유사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치명적인 서비스 중단을 초래했고, 국내·국제선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지연 영향을 야기했다.
“2019년 이후 IT 투자 규모를 거의 80% 확대해 시스템 중복성(Redundancy) 확보와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해 왔으나, 두 차례 사고를 통해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드러났다”*회사 설명*
이번 감사에서 액센츄어는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재해 복구 절차,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현황까지 세부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비정상 탐지·자동 페일오버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알래스카항공은 “가시적인 단기 성과와 함께 향후 3~5년을 내다본 장기 로드맵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알래스카항공 모회사인 알래스카 에어 그룹(Alaska Air Group Inc.)은 이번 사태로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며, 12월 초 구체적인 업데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으로, 단발성 비용인지 구조적 비용인지에 따라 주가 안정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10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래스카항공(티커: ALK)은 전장 대비 2.53% 오른 41.73달러에 마감됐으며, 장후 거래에서는 또다시 0.34% 상승한 41.8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단기 리스크보다 ‘근본적 체질 개선’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문가 시각
항공사의 IT 인프라는 항공기 스케줄링, 승객 체크인, 수하물 추적, 운항관리(Operations Control Center) 등 전 영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단 한 번의 장애라도 네트워크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데, 이를 ‘싱글 포인트 오브 페일러(단일 실패 지점)’라고 부른다. 알래스카항공의 연쇄적 셧다운은 바로 이 지점을 제거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액센츄어는 항공·여행 산업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전환·AIOps(인공지능 기반 IT 운영)·사이버보안 컨설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항공사가 외부 컨설턴트를 들여오는 것은 단기 비용이 큰 대신, 내부 시야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구조적 결함과 조직문화 문제까지 조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IT 장애가 반복되면 항공사가 구축해온 브랜드 신뢰가 급격히 훼손될 수 있고, 고객 보상비·규제 벌금·보험료 인상·예약 취소 등 연쇄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지적한다. 반면, 장기적으론 ‘예방적 투자’라는 시그널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시스템 중복성(Redundancy)이란, 핵심 장비·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를 이중화해 하나가 고장 나도 서비스가 지속되도록 하는 설계를 의미한다. 클라우드 이전은 물리 서버 의존도를 낮추고, 탄력적 리소스 할당·글로벌 백업·자동 복구(Auto Recovery) 기능을 활용해 장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알래스카항공이 강조한 ‘게스트-페이싱 플랫폼(고객 접점 시스템) 클라우드화’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핵심은 투자 우선순위와 조직 실행력이다. 단기 리뷰에서 발견될 ‘빠른 승리(Quick Win)’ 과제—예컨대 네트워크 라우팅 최적화나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 개선—는 수주 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레거시 시스템 통합,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등 구조적 과제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필자는 “항공산업 특성상 안전·규제 준수 요구가 엄격하므로, 기술 업그레이드와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며, 결국 ‘디지털 레질리언스(Digital Resilience)’가 향후 항공사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추가 비용과 리스크가 주가 부담 요인이지만, 구조적 개선 스토리가 실적에 반영되면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실행 지연이나 추가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시장은 다시 한 번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어 향후 3~6개월간 실적·운항 데이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알래스카항공은 감사를 마친 뒤 업그레이드 로드맵과 진행 경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IT 투자 대비 리스크 절감 효과’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