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 연회비 395달러의 프리미엄 신용카드 ‘Atmos Rewards Summit Visa Infinite’를 내놓으며 고급 여행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새 카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공동 발행되며, 공항 라운지 이용권·항공 지연 시 즉시 지급되는 50달러 바우처·전 세계 동반자 할인 항공권 등 다채로운 특전을 제공한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지난해 인수한 하와이안항공과의 통합 마일리지 프로그램 ‘Atmos’도 함께 공개했다. 새 프로그램은 기존 ‘알래스카 마일리지 플랜’과 ‘하와이안 마일스’를 단일 플랫폼으로 묶는 대규모 개편으로, 고객은 비행 거리·항공권 가격·탑승 구간 중 원하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 포인트 적립 3가지 방식
Atmos는 1거리 기준(1마일=1포인트) 2가격 기준(1달러=5포인트) 3구간 기준(1구간=500포인트) 등 세 가지 모델을 병행한다. 알래스카항공은 “장거리 국제선 이용객, 프리미엄 캐빈 이용객, 단거리 잦은 탑승객 모두에게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 엘리트 등급 상향 조정
Atmos Platinum에 오르려면 내년부터 8만 포인트, 최상위 Atmos Titanium은 13만5천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는 2025년 기준 각각 7만5천·10만 포인트에서 상향된 수치다. 회사 측은 “항공권 교환 시 포인트 가치(이른바 ‘마일 가치’) 저하(디밸류에이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버·골드 등급도 유지되며, 모든 등급이 아메리칸항공 등 제휴 항공사의 프리미엄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라운지 앞에 긴 줄을 세우게 하는 것만큼 나쁜 서비스는 없다.”
— 앤드루 해리슨(Alaska Airlines 최고상업책임자)
해리슨 최고책임자는 고급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라운지 혼잡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새 카드는 연 8회 라운지 패스를 제공하며, 동일 여행일 내 여러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카드 특전 — 알아두면 좋은 용어
- Visa Infinite: 비자카드 최고 등급 가운데 하나로, 호텔·여행 보험·컨시어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 Companion Fare: 지정 동반자가 할인 혹은 고정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 Instant Voucher: 항공 지연이 발생할 때 공항·앱에서 즉시 발급되는 전자 바우처를 뜻한다.
■ 국제선 확대·스타링크 기내 Wi-Fi
알래스카항공은 시애틀 본사를 거점으로 하는 광동체 항공기를 투입해 로마 등 유럽 노선을 포함한 장거리 국제선 네트워크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전 기재에 도입해 로열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기존 기내 인터넷 대비 속도가 빠르고 지연이 낮아, 대용량 스트리밍·화상회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와이안항공은 2022년 스타링크 도입 계약을 선제적으로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통합을 통해 두 항공사의 기술·서비스 시너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 항공업계 프리미엄 카드 ‘각축전’
제트블루항공은 올해 초 바클레이스 US 소비자은행과 연회비 499달러의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으며, 출시 첫해 가입 실적이 연간 목표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가 라운지 입장 요건을 강화하고 연회비를 올리는 가운데, 스피릿·프론티어 등 저가항공사도 대형 좌석·부가수익 강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항공 컨설팅 업계는 프리미엄 캐빈 수요가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해리슨 책임자도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망
알래스카항공은 브랜드는 분리 유지하되 마일리지·서비스를 단일화함으로써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항공업계에서는 하와이·서부 해안·국제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